기사 읽고 전시회 초대권 받자!

“급격한 날씨 변화가 두려워”···지구의 날에 비건 식당 찾은 시민들

강한들 기자
한국채식연합과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회원들이 ‘지구의 날’인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채식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이들은 온실가스 발생량의 18%가 축산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창길기자 사진 크게보기

한국채식연합과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회원들이 ‘지구의 날’인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채식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이들은 온실가스 발생량의 18%가 축산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창길기자

서울 마포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오모씨(38)는 22일 오후 반차를 내고 A 비건(채식주의자) 식당을 찾았다. 오씨는 하루에 한 끼라도 채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채식지향인’이다. 책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읽은 뒤 채식에 관심이 생겼다. 오씨는 “최근 날씨의 급격한 변화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걱정 탓에 채식에 대한 관심도 더 커졌다”고 말했다.

‘지구의 날’인 이날 서울 곳곳의 비건 식당은 저마다의 이유로 찾아온 이들로 붐볐다. 비건 식당을 표방하지 않았지만 비건 메뉴를 추가하는 식당도 늘고 있다. 비건 식품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등 모든 단계에서 육류, 어류, 우유, 꿀, 달걀 등 동물성 원재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비건 식당을 찾는 이들은 변화하는 환경과 동물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점심시간 옛 직장동료들과 A식당을 찾은 이민희씨(39)는 “어렸을 때는 지구가 늘 지금과 같으리라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자식들 세대쯤에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씨의 옛 동료 문모씨는 “잔인한 도축과 열악한 사육 환경 등 동물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어 비건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을 이유로 비건 식당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A식당을 찾았던 원모씨(25)는 “생일이라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어서 채식당을 찾았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여행차 서울에 온 박혜리씨(31)도 서울 서대문구 소재 지중해식 브런치를 파는 B식당을 찾았다. 박씨는 “외국에서 살다 와서 지중해식을 원래 좋아하고 색다르니까 찾게 된다”며 “식사에 고기가 꼭 있을 필요는 없다. 채식으로 가볍게 먹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거 같다”고 말했다.

B식당은 ‘비건 실천을 하는 사람들이 친구와 오기 적합한 식당’을 지향한다. B식당 사장 김태겸씨(37)는 “맛있고 즐길만한 음식이 결국 자연 친화적인 식단이라는 걸 알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한 중식당 식탁에 22일 비건 메뉴판이 게시돼 있다. 강한들 기자 사진 크게보기

서울 마포구 한 중식당 식탁에 22일 비건 메뉴판이 게시돼 있다. 강한들 기자

서울 마포구 한 중식당에서 ‘비건메뉴’로 팔고 있는 새송이덮밥. 강한들 기자

서울 마포구 한 중식당에서 ‘비건메뉴’로 팔고 있는 새송이덮밥. 강한들 기자

비건 음식을 메뉴판에 포함시킨 식당들도 있다. 마포구 한 중식당에는 메뉴판과 함께 식탁에 별도 ‘비건 메뉴판’이 있었다. 가게 정문 앞에도 ‘칠리연근’ ‘버섯탕수’ 등 비건 메뉴를 앞세워 홍보했다. 식당 관계자는 “주말에 단체로 와서 비건 메뉴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비건 음식에 대한 관심 증가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통합식품안전정보망에서 집계장 통계를 보면 제품명에 ‘비건’이라는 명칭을 표시한 식품류는 2019년 90건에서 2022년 451건으로 늘어낟다.

시민단체들은 54주년을 맞은 지구의 날을 계기로 시민들에게 ‘함께 채식하자’고 권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들은 공장식 축산에서 기계나 물건처럼 취급받으며 온갖 고통과 끔찍한 동물 학대에 신음하고 있다”며 “지구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곳곳에서 인류가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의 18%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Today`s HOT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라파 난민촌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피크닉 짜릿한 질주~ 실내 스노우파크 아르메니아 총리 사임 요구 시위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아이오와 마을 한국 유도 김민종·허미미 금의환향!
시리아, 노란빛 밀 수확 베트남 주택 밀집 지역 화재
하버드대 졸업생 집단 퇴장 미-케냐 정상의 백악관 국빈만찬 뉴욕에서 선거 유세하는 트럼프 진먼섬에서 훈련하는 대만군 병사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