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는데 죽자고 덤벼든 걸까 독자님, 하루만 버티면 사흘 연휴입니다🙂 딱 잘라 말하기 애매한, 논쟁적인 기사 한 편 전해드리며 이번 주 큐레이션을 마무리 지을게요.
요즘 넷플릭스 시리즈 <성+인물: 일본편>을 두고 시끄러운가 봐요.
저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넷플릭스를 열고 6개 에피소드 목록을 살펴봤는데요, 가장 끌렸던 게 마지막 편인 6회 '일본 2030의 연애, 섹스 그리고 사랑'이라서 그것부터 봤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정말 흥미로웠어요. 일본인 청년 4명이 나와서 신동엽·성시경씨와 제목 그대로의 주제를 놓고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더라고요. 끝나고 나니 '이건 약간 말랑말랑한 다큐 같은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1회로 돌아가 정주행했습니다. 일본의 AV산업을 다뤄 지금 논란이 되는 2회도 봤습니다. 오늘은 이 에피소드의 내용과 제작진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다룬 칼럼을 소개할게요. 1분 분량입니다. 💌 5월5일 어린이날 점선면은 쉽니다. 9일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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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물: 일본편>은 AV 산업의 부정적인 면을 외면했다. ☑️ 제작진은 '예능'이라는 장르를 강조하며 비판을 반박했다. ☑️ 아무리 가벼운 예능이라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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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윤리 2023. 5. 3. 최민영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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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성+인물: 일본편> 공식 사이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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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옳다고 고집하면 반발을 산다. 상대방의 생각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도덕적으로 ‘멸균된 세상’을 지향하면 자칫 다양성과 창의성을 잃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문화콘텐츠의 옳고 그름에 대해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하나의 원칙만은 지켜져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도구화하는 콘텐츠는 용납돼선 안 된다.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일본편>이 논란이다. ‘섹드립’(야한 농담)의 달인 신동엽과 통역을 맡은 가수 성시경이 ‘성(性)진국’ 일본 AV(성인영화) 배우들을 인터뷰하고, 직접 성인용품점을 둘러보는 ‘19금’ 콘텐츠다. 문제는 성 산업을 오락적 관점에서만 다룬다는 점이다. 일본 AV산업은 사회 경험 없는 20대 전후 여성들에게 ‘연예인이 될 수 있다’며 사기 계약한 뒤 출연을 강제하는 인권침해 문제가 10년 전부터 제기돼왔다. 지난해 ‘AV 출연피해방지 구제법’이 제정됐을 정도로 성 착취가 심각하다. 하지만 일본의 이런 현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성+인물>은 여배우들의 직업 선택이 자발적이었다고 강조한다. 가혹한 성행위를 강요받고 고통받아도 연기의 일부로 여기고 소비되는 문제도 외면한다. 신동엽은 “AV 작품을 많이 봐서 (일본) 성범죄율이 낮다고 하더라”고 설명한다. 실제로는 성범죄를 ‘당한 쪽 책임’으로 돌리는 차별적 문화 때문에 신고를 안 해 빚어진 통계 착시라는 지적이 많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2일 “일본 편의점과 맞먹는 규모의 AV산업에서 암(暗)이 없을 수 없다”면서도 “해외여행 프로그램에서 현지에 대한 문제점을 다루지 않는다면 예능 장르에서 동의받을 수 있는 비판인가”라고 되물었다. 제작진에 되묻고 싶다. 아무리 가벼운 예능프로그램이더라도 한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도 세상 경험이 적은 젊은 세대에겐 더 클 수 있다. ‘양심냉장고’나 ‘느낌표!’ 같은 공익 예능을 바라는 게 아니다. 최소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내가 만드는 콘텐츠의 시청률이나 수익만큼이나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자극적인 볼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에 둔감해지고, 우리는 불현듯 길을 잃고 있는 것 같다. 📝 🔎 경향신문 홈페이지에서 기사 전문을 읽으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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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물: 일본편> 제작진은 5월2일 언론 앞에 직접 나섰고, 많은 언론이 '논란 정면돌파'라는 제목을 달아 제작진의 말을 보도했습니다. 저는 제작진이 논란을 대하는 태도가 다소 아쉬웠어요. '정면돌파'는커녕 '회피'만 가득해 보였습니다. 제작진은 <성+인물: 일본편>이 '예능'이라서 AV 산업의 부정적인 면은 굳이 다룰 필요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예능은 재미, 즐거움, 웃음을 주는 장르여서 AV 산업의 어두운 이야기는 파고들 틈이 없었다는 투죠. 하지만 콘텐츠의 장르를 아주 좁게, 제한적으로 규정해 방패막이 삼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요즘 예능이 재미, 즐거움, 웃음을 주기 위해 다른 모든 요소는 '멸균'하는 장르일까요? 인문, 역사, 상식을 앞세워 인기를 끈 예능 콘텐츠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불쾌해 하는 걸 보면 재미, 즐거움, 웃음만 주고 싶다는 제작진의 의도도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은 듯하고요. 콘텐츠를 둘러싼 논란이 곧 화제성이나 인기를 증폭시키는 경우도 많이 봤기에, 장르 뒤에 숨어 넘어가려는 제작진의 대응이 더욱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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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등장하는 유튜브, 쇼츠 영상을 보고 귀여워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 경험 있으신가요? 그 어린이는 영상의 기획과 제작 과정에 자신의 의견을 얼마나 반영할 수 있었을까요?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는 어린이 유튜버의 노동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
9000명이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15년 만의 파업 배경에는 넷플릭스 등 OTT 유행이 있다고 합니다. 작가들은 TV 시리즈와는 제작 회차 등이 달라서 노동 강도도 높아졌는데, 수입은 줄었다고 주장합니다. OTT의 등장으로 콘텐츠의 성격만 바뀐 게 아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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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입시제도가 최선일까 일반고와 특목고 혹은 명문고의 격차 문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난 정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에 모두 일반고로 전환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를 전제로 고교학점제 도입과 새 교육과정 등 주요 정책도 짜뒀어요. 그런데 현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이를 모두 뒤집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지역 명문고 육성’을 위해 일반고를 더 세분화하겠다는 방향까지 세웠어요. 대입 성적을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 격차는 눈에 띄게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4년 의대 정시 합격자 출신고를 분석했더니, 비수도권 소재 고3 학생은 100명 중 7명이 채 안 된다는 보도도 나왔어요. 입시는 여전히 치열하지만, 대학을 나와도 좋은 일자리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도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요. 이런 때에, 입시제도를 어떻게 개편해야 할까요? 다음주 점선면에서 이 주제를 다뤄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고등학교 개편과 관련해 어떤 정책을 지지하시는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정책은 어떤 부분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보시는지, 의견을 자유로이 남겨주시면 다음 점선면에 반영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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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화된 매체는 사람들의 세계를 더 좁게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보는 것을 보편적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인간은 본인을 아직도 사회적인 동물로 인식하고 있음이 분명한데 말이죠. ‘개인화’는 사람을 위하는 척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사람 간의 단절을 이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해 의문이 드는데요, 언론 기관에서 제공하는 ‘뉴스’와 흥미 위주의 OTT 프로그램은 소비하고 공유하는 방식이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52님) 📝 "지난 2일 점선면Lite <그는 왜 흑인 소년을 쐈나>편에 남겨주신 의견이에요. OTT 프로그램을 소비하고 공유할 때 '서로 취향이 다르다'는 걸 쉽게 전제할 수 있는 것처럼, 뉴스를 공유할 때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는 취지였어요. 뉴스 역시 구독 경로가 너무나 다양한데, 자신의 경로에서 본 뉴스의 세계관에 지나치게 매몰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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