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웃는 사람, 누굴까? 북풍공작, 언제부턴가 잘 안 들리는 말이네요. 이 단어가 완전히 낯선 독자님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북풍공작은 보수 세력이 북한발 안보 위협을 정권 연장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던 구태를 말합니다. 효과가 가장 확실했기 때문에 주요 선거 때 애용(?)되곤 했어요. 이제는 유권자들이 이런 공작에 충분히 면역돼서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단어 사용 빈도가 줄어든 게 아닌가 싶네요. 외부의 위협을 이용하는 집권 세력. 효과가 예외 없이 보장되는 전략이라 도저히 유혹을 참기 어려운가 봅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5차 중동전쟁'의 배후에도 자신의 정치생명을 부단히 고민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머릿속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 레터 하단에 독자 이벤트 공지가 있어요. 참여해주시면 점선면팀이 정성껏 고른 책을 보내드립니다. 이벤트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꼭 확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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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위기에도 미소지을 한 사람 2024. 4. 21. 정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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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을까. 미국의 도움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으면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싸움마저 불사하더니, 급기야 이란 본토를 공격해 전선을 위험천만하게 넓히고 있다. 이런 행보는 '전략적 실용주의 대가'로 불리던 과거의 네타냐후에 비춰 이해되지 않는다. 집권기간만 17년에 달하는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가 전략적 사고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극단적 선택을 반복하는 원인은 하나의 키워드로 좁혀진다.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이다. 정치적 생명이 끝나가는 듯했던 네타냐후 총리가 2022년 극우정당과의 연정을 통해 기사회생한 후 가장 먼저 착수한 것은 사법부 무력화 법안이었다. 이 법안은 세 건의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네타냐후 방탄법'으로 불렸다. 이 법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사회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네타냐후가 사법부 무력화에 쏟은 노력의 극히 일부라도 국경 안보에 쏟았다면, 지난해 10월7일의 재앙은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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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라파로 돌아온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거리에 앉아있다.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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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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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 후 잠시 수그러들던 네타냐후 퇴진 요구는 이스라엘 인질 구출이 요원해지고 가자지구의 무고한 인명 피해만 급증하자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의 정치적 라이벌인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 지지율이 그를 앞질렀다. 정치적 실각이 곧 '부패 혐의로 인한 감옥행'이 될 가능성이 큰 네타냐후는 다시 생존을 위한 도박을 벌였다. 지난 1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타격한 데 이어,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제한적인 보복에 또다시 이란 본토 공격으로 응수했다. 이란과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자 급락했던 그의 지지율은 보란 듯이 회복됐다. 네타냐후는 지금 정치인이 국익보다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삼을 때 어떤 일까지 벌일 수 있는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삼은 정치인이라면, 작은 불씨 하나도 어디로 번질지 알 수 없는 지금의 중동 정세 속에서 그런 도박을 할 수는 없다. 그 도박 비용은 이스라엘 국민은 물론 가자지구 주민 200만명과 지정·지경학적 불안에 휩싸인 전 세계인이 치르고 있다. 🔎경향신문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읽으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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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위협을 강조해 내부 결속 다지기, 안보 문제에 이목 집중시키기… 북한에서 자주 보이는 수법이죠. 동해상에 잊을 만하면 떨어지곤 하는 미사일 중 상당수는 북한 세습 정권의 존속을 위해 발사됩니다. '북풍공작' 작동 원리와 비슷하죠. 중동 지역에 감도는 전운에서도 익숙한 냄새가 느껴집니다. '일거양득 네타냐후'. 지난 21일 경향신문 기사 헤드라인인데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줄곧 저조하던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타격한 이후 반등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행위가 끊임없이 부각되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어느 정도 주의를 돌리는 데도 성공했어요. 분명 네타냐후의 정치적 수확입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이 오른 시점, 즉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때렸을 때로부터 시간을 조금씩 뒤로 거슬러 보겠습니다. 이달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공습했습니다. 명분은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맞서는 무장조직의 지휘소로 보인다는 것이었는데요. 바로 '5차 중동전쟁' 위기의 시작점입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건 이에 대한 보복 조치예요. 지난해 12월로 가볼게요. 네타냐후는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방어·예측하지 못한 '안보 실패'로 1200명 넘는 이스라엘 국민이 사망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퇴진 요구가 거셌어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이스라엘군이 오인 사격해 사살한 일도 있었습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작년 10월 7일까지, 네타냐후는 뭘 하고 있었을까요? 세 건의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그는 '사법부 무력화' 입법에 총력을 쏟고 있었습니다. 대법관 인사에 여당 입김을 강화하고, 대법원의 총리 탄핵 판결 결정권 등을 무력화하는 등 내용을 포함해 ' 네타냐후 방탄법'으로 불렸어요. 이스라엘에서는 이 '사법 개악'에 반대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4월 18일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에 기고한 글에서 "네타냐후 정부가 대법원과 싸우는 데 들인 관심의 4분의 1만 하마스에 쏟았어도 10월 7일의 재앙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집념이 대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란과 주고받은 공격과 반격 후,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거짓말처럼 반등한 지지율에, 전쟁 분위기에도 내심 웃고 있을 그를 상상하게 됩니다. 이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여요. 이란도 대내적으로 뒤숭숭합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집권 세력 지지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고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의문사한 여성의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성격의 히잡 시위도 거셌죠. 이란 정부도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긴장이 아주 싫지만은 않을 듯합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타격, 이란의 반격, 이스라엘의 재반격… 모두 ' 체면만 차리는' 수준으로, 민간인 피해 없이 벌어졌다는 사실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죠. 이렇게 시선이 이스라엘-이란 전선으로 쏠린 사이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은 계속됐습니다. 비인도적 장면이 현장에서 끊이지 않고 증언됐고요. 이스라엘군이 어린이를 고의적으로 겨냥해 총격했다, 의사와 무슬림을 위장해 병원에 들이닥쳤다, 의료진에 가혹행위를 했다… 등 목격담이 무수합니다. 이란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이스라엘 내 극우세력을 의식해 가자지구에 더 무자비한 공습이 가해질 거란 암울한 전망도 나옵니다. 현지시간 21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8명이 사망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임신 30주차 여성이 있었어요. 숨진 엄마의 몸에서 1.4㎏ 아기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습니다. 아기는 기적적으로 안정을 찾았지만 가족은 모두 죽고 없습니다. 이 아이는 전쟁 없는 세상에서 꿈을 꾸며 살 수 있을까요? 이 땅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 독자님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전 지구인의 집단지성이 절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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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정치적 수세에 몰렸습니다. ✦ 2.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타격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이 반등했습니다. ✦ 3.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에 안보 위협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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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어도어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경영권 탈취 시도'냐 '뉴진스 베끼기'냐로 양측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어요. 뉴진스는 예정대로 컴백한다고 하네요. |
BTS가 앨범 재킷 사진을 찍은 강원도 삼척 맹방해변의 푸른 빛. 이제는 볼 수 없습니다. 인근에 생긴 석탄화력발전소의 영향으로, 바다는 시커먼 빛이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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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소식이 끊이지 않는 시절입니다.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9년 연속 증가해서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무려 3375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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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지로도 잘 알려진 몰디브에서 21일(현지시간) 총선이 치러졌습니다. 여당이 압승했는데, 이 결과를 놓고 중국은 웃고 인도는 운다네요.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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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과일 좋아하세요? 저는 특히 사과를 좋아해요. 몇 해 전까지 사과는 잔뜩 사서 냉장고에 넣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먹는 주식이었지만 이제는 기호식품이 됐습니다.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까요. 사과를 비롯한 농산물값이 치솟자 정부는 '수입'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사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오렌지·키위·체리 수입을 늘리고 관세를 낮췄습니다. 수입 대파도 무관세로 대량 들여왔고요. 엄격한 과실류 수입 절차 때문에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사과 직수입' 이야기도 나왔었죠.
농사가 망해서 작물 가격이 오르는 건데, 수입해서 가격이 낮아지면 농민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궁금했습니다. 또 수입으로 가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면, 대파는 수입하는데도 왜 가격이 오른 건지도 의문이 들었어요.
'양파 대란' '팟값이 금값'…해마다 농산물 가격은 들쭉날쭉했지만요, 앞으로는 기후위기 등 영향으로 가격 불안이 더 심화할 예정이래요. 맛있는 농산물을 적정 가격에 밥상에 올리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아래 버튼을 눌러 독자님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독자님의 이야기를 담은 점선면Deep은 오는 4월30일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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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첫 점선면 레터를 발행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4월 디자인을 전면 개편한 점선면팀은 더 많은 독자님들을 만나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우리 독자님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분들을 위해 선물도 정성껏 준비했으니 살펴봐 주세요😊 이벤트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 참여 방법은 이렇습니다. 1. 독자님의 SNS에 4월 1일 이후 발행된 점선면을 소개해 주세요. 인스타그램, X, 페이스북, 블로그 어디든 좋습니다! 글 한 줄, 사진 한 장을 같이 소개해주셔도 좋아요🥰 2. 링크에 들어오셔서 소개하신 SNS 글의 주소를 남겨주세요. 3. 이벤트는 4월 26일까지 진행됩니다! 26일 자정까지 링크에 주소를 남겨주신 참여자분들 중 추첨을 통해 점선팀이 직접 고른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아래 버튼, 상단 이미지를 눌러도 이벤트에 참여하실 수 있어요. 많은 신청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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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사회가 합의한 최저임금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정책안 아닌가요. 어떤 노동이든 1시간을 일했으면 최소 이만큼은 줘야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온 거고, 아주 보수적인 임금인데도 이걸 깨겠다는 건 정말 국가가 악덕 고용주에 이입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생각이 아닌가 싶네요." (깜빠뉴님) 📬 "누군가의 노동이 지워진 자리에서 안락함과 이익을 누려왔음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데부씨님)
📬 "한국의 가사도우미 시장에서는 한국인 노동자가 귀해진 지 오래입니다. 현재 노동자의 절대다수가 중국 출신이지요. 소통의 한계와 문화 차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이모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미 외국인 노동자에 의해 지탱되어 온 시장인데, 또 다른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된다고 해서 갑자기 문제가 될 것이라 보지 않습니다." (익명의 독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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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점선면Lite <🎞️ 테무가 보여준 예고편>을 읽고 독자님들이 보내주신 이야기입니다. 뉴스레터 점선면은 독자님들이 나눠주시는 생각으로 더 풍성해집니다. 레터를 읽고 떠오른 생각이나 통찰이 있다면 언제든 아래 버튼을 눌러 의견을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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