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수저 키트🍴 오늘 끼니로그에는 #쓰레기를 줄이는 수저키트 #적당히 먹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 #제철 알림 담아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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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수저 키트 지난 주말, 양평에서 열린 특별한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수확을 앞둔 논에서 오후 내내 놀았어요. 황금빛 논이, 공연을 위한 무대이자 모두를 위한 밥상이 되었습니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하늘거리는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을 처음 알았어요. 생김새가 제각각 다른 토종벼를 구경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도 부르다가, 불을 때 가마솥에 지은 잡곡밥을 배서영 셰프님의 맛있는 반찬과 함께 먹고, 해지는 논을 무대로 펼쳐지는 멋진 공연을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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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 농부님 농장의 토종벼 북흑조. 이삭이 검보랗빛을 띠는 게 특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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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행사였어요. 참여자들에겐 이 내용이 사전에 공지되었는데요. 주최측에서 '수저와 텀블러, 쓰레기를 되가져갈 봉투를 반드시 챙겨와 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하셨어요.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한때 열심히 들고 다니던 저만의 수저 키트가 한동안 잠자고 있었거든요. 대단한 것을 샀는가 하면, 아닙니다. 집에서 쓰는 수저를 천에 말아 가지고 나가는 것뿐이에요. 나들이를 갈 때마다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생각해낸 방편인데, 쓸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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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나갈 생각에 두근두근 하며 키트를 준비합니다. 수저는 그날 맘에 드는 것으로 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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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런 수저 키트를 잘 나가는 캠핑용품 브랜드에서 구매할까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검색도 여러 번 해봤습니다. 그러다 문득, 집에 수저가 이렇게 많은데 꼭 뭘 새로 사야 하나 싶더라고요. 주방에서 쓰는 천에다가 숟가락, 젓가락 그리고 소창 행주 하나를 넣어 돌돌 말았습니다. 그리고 텀블러까지 챙기면 '짠~' 나들이 준비가 끝납니다. 다 쓴 다음에는 다시 돌돌 말아서 가지고 오면 그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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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논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수저 키트를 들고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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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맞는 밥의 양이란 끼니어님, 소식좌 영상 보신적 있나요? 요즘 진짜 '핫'한가봐요. '새 모이처럼 먹네' 하고 주변인들에게 잔소리를 들어온 유명인들이 나와서, 어떻게 각자의 방식으로 조금씩 천천히 먹는지를 보여줍니다. 먹방 유튜버들을 보면 어마무시한 양의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먹어 치우잖아요. 늘 신기했습니다. 외모는 건강해 보이는데, '진짜 괜찮을까' 생각도 들고요. 소식좌 영상에 열광하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넘쳐나는 먹방이 좀 피로하긴 했나 봅니다. 깡마른 사람들은 어떻게 먹나 엿보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고요. '천천히 먹기'를 성마른 한국 사람들에게 널리 알린 건 좋은 일 같다고 짚은 기사도 보았답니다. 나에게 맞는 한 그릇의 양은 얼만큼일까. 밥은 매일 먹는 건데, 저는 이게 아직도 잘 가늠되지 않아요. '먹을 수 있는 양의 80%만 먹어라' '배부르기 전에 수저를 놓아라' 이런 지침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솔직히 배부르게 먹지 않으면 좀 불안합니다. 다음 끼니가 닥쳐오기 전에 배가 고프면 곤란한데 어쩌지 싶기도 하고, 눈앞의 맛있는 음식들이 아깝기도 하고요. 그래서 대체로 '많이 먹기'에 가까운 식생활을 해온 것 같습니다. 고백하자면 학생 때는 남학생들만 밥 많이 주는 식당 아주머니들을 미워한 적도 있어요. '나도 많이 먹을 수 있는데! 나도 많이 먹는데!' 하면서요. 양을 줄이고 살을 빼겠다는 결심을 해본 적도 없지는 않지만, 건강을 포기하는 기분이 싫다는 느낌에 대체로 넉넉하게 먹으며 살아왔습니다. 적게 먹는 것도 어렵지만, 많이 먹는 것도 힘에 부치는 순간은 오게 마련이더군요! 소화력이 달려 고생을 하거나, 머리가 멍해지거나, 잠이 오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식사량을 줄이는 게 가능한지 탐구하고 있어요. 단순히 계산기를 두드린다고 되는 게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습관을 관찰하는 중입니다. 조금만 먹고 활기찬 생활을 하는 분들이 신기하고 부럽지만, 제게는 그보다는 많은 양의 음식이 필요한지도 모르고, 과하게 음식을 줄이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결국 더 많이 먹게 되잖아요. 지난주에는 여러분께 '과당을 주의하세요' 하고 메일을 보내드렸는데, 메일을 보낸 후로 이상하게 단 음식이 엄청 당기는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먹지 말자고 강조 표시한 음식들을 종류도 다양하게 다량 섭취했어요. 나열하면 드시고 싶을 거니까...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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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러스트가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당 앞에 지는 거, 저만 그런 거 아닌거 맞죠, 흑흑. 궁금하신 분은 크리스토프 니먼의 <오늘이 마감입니다만>을 펼쳐봐 주세요. '젤리곰 연대기' 에피소드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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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혼란을 겪고 다행히, 지금은 다시 비교적 평온한 식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기복을 줄이고 비교적 일정한 양의 음식을 먹으면서 허기를 잘 관리하는 것이 계속해서 중요한 과제입니다. 저는 음식을 받으면 남기지 않고 끝까지 먹는 습관이 있거든요. 요즘에는 배가 부를 것 같으면 좀 남기는 연습을 하는 중이에요. 받을 때는 되도록 적게 받아서 필요하면 더 먹으려고 노력하고요. 끼니어님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식탐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 혹시 있으신지, 식사량 조절과 관련해 어떤 고민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아래 초록색 버튼을 꾹 눌러 남겨주시면, 그 이야기를 단초로 '소식' 혹은 '적당히 먹기'를 위한 힌트를 찾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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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알림 배와 서리태가 제철이랍니다. 여름에 콩국수를 해 먹으려고 산 지난해의 서리태가 한참 남아서 요즘 콩물을 만들어 먹고 있는데, 마침 농식품정보누리에 추천이 딱 올라왔어요. 껍질이 까만 콩의 한 종류인 서리태는 서리 이후에 수확하는 거라서 서리태라고 하는 거라네요! 10월의 채소로는 많은 분들이 '아욱'을 꼽습니다. 전처리 과정이 살짝 번거롭지만 (소금을 넣고 바락바락 주물러 헹궈내야 풋내가 나지 않는대요!) 된장,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거나 된장국을 끓이면 훌륭하답니다. 지금부터 시장에서 아욱을 만나게 되면 한 단 들여와 보기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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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9월 30일에 생일을 맞으시는 하니 님, 10월 1일에 생일을 맞으시는 미소맘 님, 10월 2일에 태어나신 바람개비 님, 10월 3일에 태어나신 리뚜 님, 콩이네 님, 10월 5일에 생일을 맞으시는 뇨롱 님, 10월 6일에 생일을 맞으시는 정땅 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주 또 단단하게 잘 보내고,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2022. 9. 30. 도토리 에디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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