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도권 확산세에 새 거리 두기 1주 연기, 방역 태세 다잡아야

7월1일부터 사적모임 규모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제한이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가운데, 수도권의 확진자 규모는 3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30일 오후 서울 신촌역 앞 야외 음식점 모습. 부근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7월1일부터 사적모임 규모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제한이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가운데, 수도권의 확진자 규모는 3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30일 오후 서울 신촌역 앞 야외 음식점 모습. 부근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1일부터 수도권에서 시행하기로 했던 새 거리 두기 조치 적용을 1주일 유예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데 따른 조치다. 이 같은 방침은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지자체들이 선도했다. 서울시는 30일 긴급 특별방역 대책회의를 열고 ‘5명 이상 모임 금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와 인천시 역시 현행 거리 두기 단계를 1주일 연장 시행하기로 했다. 긴급 상황에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비상 대응한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19 급증세는 심각하다. 3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800명에 육박하는 794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말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사람이 많은 수도권의 감염세가 가장 강하다는 점이다. 이날 수도권 확진자는 모두 645명으로 폭증해 전체 확진자의 81.2%를 차지했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 375명은 올 들어 최대치다. 평소 100∼200명대를 유지하던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주부터 급증하고 있다. 술집과 음식점을 이용했던 20대와 30대 젊은층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자칫하다가는 하루 확진자가 1000명대로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본격적으로 변수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델타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이스라엘에서도 높은 전파력으로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 국가보다 접종률이 낮은 우리가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다. 최근 경기 지역의 한 영어학원에서 시작된 200여명의 집단감염 원인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수도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소규모 집단감염의 원인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라면 방역당국은 더 이상 우물쭈물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지역만이라도 거리 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리라고 권고한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들이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행정력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

이대로 가면 1주일 후에는 새 거리 두기를 적용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사적모임 제한 인원이 4명에서 6명으로 완화된다. 유흥시설이 영업을 재개하게 되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2시간 늘어나게 된다. 방역 경계심이 느슨한 젊은층에서 확산세가 더 커질 수 있다. 지금은 방역 조치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고민할 때가 아니다. 어떻게든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백신 접종을 늘릴 방안을 고안해내야 한다.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과 거리 두기 기본 원칙을 지키는 시민의식이 더욱 필요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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