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대선 후보들 왜 지금 ‘원팀협약’ 했는지 명심해야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8일 MBN과 연합뉴스TV가 공동주관하는 본경선 1차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토론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박용진,정세균,이낙연,추미애,김두관,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8일 MBN과 연합뉴스TV가 공동주관하는 본경선 1차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토론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박용진,정세균,이낙연,추미애,김두관,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대선 후보 6명이 28일 ‘원팀협약식’을 했다. 후보들은 일렬로 서서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민생과 미래지향적 정책·대안”을 제시하며,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원팀”이 되겠다고 선서했다. 서로의 옷깃에 ‘원팀’이라고 새긴 배지도 달아줬다. 송영길 대표는 “한 분은 대선 후보가 되고 나머지 다섯 분은 선대위원장이 돼 함께 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후보 간 설전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이나 지역주의 문제로까지 번져 당 단합을 해치는 상황이 됐음을 상기시킨 자리였다. 후보들은 당 대선 후보 선출 뒤 맺을 원팀협약을 왜 지금 했는지부터 무겁게 돌아보고, 페어플레이 약속이 구두선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6명의 본경선 시작 후 이날 열린 첫 TV토론에선 후보들의 변화와 노력이 엿보였다. 김두관 후보는 ‘지역균형발전’, 추미애 후보는 ‘지대개혁’, 박용진 후보는 ‘진보도 성장을 이끄는 나라’, 정세균 후보는 ‘경제일꾼’, 이낙연 후보는 ‘국정 경험과 식견’, 이재명 후보는 ‘국민 삶과 미래를 바꿀 사람’을 앞세웠다. 기본소득·부동산 세제·모병제·법사위 개혁·서울대 이전 공방도 나왔다. 사이사이 노 전 대통령 탄핵과 ‘백제’ 발언, 후보 도덕성과 박근혜·이명박 사면 등 민감한 이슈도 제기됐지만, 날선 직설보다 뼈있는 말을 주고받는 선을 지켰다. 모처럼 후보의 출마 이유와 비전, 본선 경쟁력을 다투는 게 중심이 된 2시간의 토론이었다. 유권자가 20일 만에 판이하게 느낀 토론회가 종전엔 왜 어려웠는지 묻게 된다.

코로나19 속에서 치르는 대선은 ‘말로 하는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20차례 넘게 이어질 TV토론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후보들의 강·단점과 경쟁력을 다투는 경선이 덕담으로 끝날 수 없고, 과거의 언행과 공약·현안을 두고 치열한 추궁·논쟁을 해야 한다. 문제는 그 방식이 근거 없는 비방이나 침소봉대, 퇴행적인 지역주의, 인신공격으로 치닫는 걸 경계해야 한다. 과도한 네거티브는 후보들의 비전·정책을 가릴 뿐이다. 지지층 확장을 막고, 정치 발전도 저해한다. 오늘의 달라진 토론회도 이런 위기감의 발로일 수 있다. 후보들은 원팀협약이 보여주기식 이벤트나 ‘휴전협정’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 선관위도 부적절한 네거티브 공방은 조기에 경고를 보내고, 불응 시 책임 소재를 가려 유권자의 엄중한 판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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