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이 온라인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박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언론 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 이후에도 고개 숙여 사죄했다. 비록 아들의 잘못이기는 하나, 이 후보가 당시 경기지사였고 지금은 대선 후보인 만큼 시민에게 거듭 용서를 구함이 마땅하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 후보 장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9~2020년 온라인 불법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약 200개의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자체적으로 파악한 결과, 최근까지 다른 사이트에서도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형법상 도박은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고, 상습성이 인정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 후보는 인터넷언론사 합동 인터뷰에서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남도 별도의 사과문을 내고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제3자가 경찰에 고발한 만큼 곧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당사자는 법절차에 따라 성실히 수사에 응하기 바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각각 아들과 배우자 관련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후보 아들의 도박 의혹이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 모두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박근혜 정권의 최순실 사태를 통해 대선 후보 주변에 대한 검증이 중요함을 체득한 바 있다. 또한 대통령의 배우자는 공직자에 준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자녀 역시 경호 등에 국가 예산이 들어간다. 이 후보는 가족 검증과 관련해 “국가 운명을 책임지는 사람을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한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실천으로 입증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윤 후보도 “오래된 일”이라거나 “사인(私人)으로서 관행에 따른 것” 등의 변명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 의혹의 진상을 소상히 밝히고,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 위법성이 인정되면, 당사자들이 합당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