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홍근 새 원내대표, 민주당의 쇄신·협치 제대로 이끌길

박홍근 의원(53)이 24일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 방식으로 진행된 경선은 3차 결선투표에서 박 의원이 과반수 득표를 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의 승리로 민주당 주류는 친문재인계에서 친이재명계로 바뀌었다. 대선에서 패한 당을 쇄신하고 172석의 거대야당(巨野)을 지휘하며 협치를 이끌어내는 과제가 그에게 주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을 만들어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당의 쇄신·단합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3선의 박 원내대표는 시민운동가 출신답게 원내에서 강한 개혁 성향을 보였다. 대선 패배를 부른 내로남불식 행태와 의욕만 앞세운 정책 독주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며 당내 소통과 민주주의를 살려내야 한다.

박 원내대표가 마주할 현안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당장 4월 국회부터 코로나19 극복과 소상공인 2차 추경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부동산·청년 해법을 실행하는 동시에 기후·인구·지역불균형을 해결하는 미래형 정당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6·1 지방선거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와 위성정당 방지법, 제왕적 대통령 권한 분산까지 정치개혁도 솔선해야 한다. 검찰개혁과 성평등의 역주행도 막아내야 한다. 국민은 민주당이 얼마나 민생·정책·개혁 정당으로 탈바꿈할지 지켜볼 것이다. 그 성적표에 따라 거야의 정치적 값어치와 진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나라가 안팎으로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곧 야당이 될 민주당은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박 원내대표의 쌍두마차 체제가 된다.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면서 시급한 국정과 민생엔 협치하고, 스스로는 혁신과 변화에 주저함이 없는 야당이 되어야 한다. 이재명 후보를 찍은 1615만표의 기대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된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 박 원내대표는 새로 출범하는 거야 민주당을 제대로 이끄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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