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타계

배문규 기자

‘철의 여인’으로 불린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8일(현지시간)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향년 88세. 대처 전 총리의 대변인 벨 경은 “대처 전 총리가 오늘 아침 뇌졸중으로 별세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며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대처 전 총리는 10여년 전 뇌졸중 증세가 나타난 이후로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으며, 지난해 12월엔 방광 쪽의 문제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대처 전 총리의 서거 소식에 큰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성명에서 “우리는 위대한 지도자, 위대한 총리, 위대한 영국인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대처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세 차례 총리를 지내며 20세기 최장 총리로 영국을 이끌었다. 1959년 북부 런던에서 보수당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1992년 은퇴했다.

그가 총리 시절 펼친 정책은 ‘대처리즘’으로 대표된다.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과감한 시장주의 경제를 도입해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사회복지 축소 등으로 고질적인 ‘영국병’을 치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적으로는 철저한 반공주의를 추구했으며, 특히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옛 소련이 붕괴하는 데 일조했다. 1982년엔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 전쟁을 치러 승리를 거둬 과거 대영제국의 명예를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친미 노선은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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