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상자텃밭서 가꾼 야채 웰빙에 제격”

한대광 기자

시장공관서 재배 ‘수확 기쁨’ 만끽

“야채마다 고유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어 웰빙으로는 제격입니다.”

지난 26일 오전 7시40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 오세훈 시장이 평소 집에서 즐겨 입는 생활한복을 입고 마당으로 나섰다. 오 시장은 곧바로 현관 앞에 놓여 있는 상자텃밭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큼지막한 상자텃밭에는 청상추·적상추·겨자·적치커리 등 각종 엽채류가 저마다 풍성한 잎을 뽐내고 있었다. 지지대를 받쳐 놓은 방울토마토는 열매를 맺기 직전인 듯 작지만 노란 꽃잎이 만개했다.

오 시장이 가꾸는 상자텃밭은 모두 10개. 면적으로 환산하면 1평(3.3㎡)이다. 1평짜리 상자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인 셈이다.

오세훈 시장 “상자텃밭서 가꾼 야채 웰빙에 제격”

오 시장은 공관 뒤편에도 작은 텃밭을 만들어 작물을 키우고 있다. 오 시장은 이어 어른 손바닥만큼 자란 적상추와 치커리 등을 따면서 수확의 기쁨을 즐겼다. 입가에는 만족감이 묻어났다.

“시장 공관으로 오기 전 빌라에 살 때는 야채를 직접 재배했어요. 요즘 다시 상자텃밭 가꾸기를 시작했는데…. 시민들도 도시농업에 폭발적 관심을 보이고 있더군요.”

오 시장은 “도시농업이야말로 신선하고 안전한 야채를 직접 재배해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 공동체, 더 나아가 지역 공동체를 가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시가 올해 5000개의 상자텃밭을 저렴한 가격에 분양한 행사는 3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7000구획의 하이서울 친환경농장은 하루 만에 분양이 마감됐다.

최근 1년 사이 서울지역에는 도시농업을 목적으로 하는 시민단체가 8개나 생겼다. 서울시는 다음달 중으로 옥상텃밭을 시범 조성할 계획도 세웠다. 옥상텃밭을 계기로 아파트 주민들끼리 공동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오 시장은 “도시민들이 도시농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상자텃밭·옥상텃밭·주말농장 등 다양한 재배수단을 제공하는 데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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