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동성애자 현역 선수 사상 첫 커밍아웃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 칼 나십 “15년간 이 순간을 두고 고뇌해”

자살 예방 단체에 10만달러 기부도…NFL·소속팀 “자랑스럽다”

NFL 동성애자 현역 선수 사상 첫 커밍아웃

100년이 넘는 미국프로풋볼(NFL) 역사상 처음으로 현역 선수가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 NFL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수비수 칼 나십(사진)이 동성애자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나십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내가 게이라는 걸 말하기 위한 짧은 시간을 갖고 싶다”면서 “슬프게도 나는 지난 15년간 이 순간을 두고 고뇌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마침내 이걸 내 가슴에서 꺼내면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성소수자(LGBTQ) 청소년들의 자살 예방 활동을 펼치는 단체인 ‘트레버 프로젝트’에 10만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올해 28세로 5년차 NFL 선수인 나십은 앞서 블리블랜드 브라운스,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서 뛰었다. 그는 코치와 NFL이 자신의 커밍아웃을 지지해줬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나십은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걸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십의 소속팀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는 나십의 성명이 나온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칼,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밝혔고, NFL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칼, NFL 가족은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나십이 NFL 역사상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첫번째 현역 선수라고 전했다. 1920년 처음 출범해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NFL에 수많은 동성애자 선수들이 뛰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때문에 현역 시절 커밍아웃을 한 선수는 없었다.

앞서 2014년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마이클 샘이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램스에 지명됐지만 실제 시즌 경기에 뛰지 못했고, 이적된 댈러스 카우보이스에서도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됐다. NFL에서 뛰다 은퇴한 데이비드 코페이는 은퇴 3년 뒤인 1975년 미국의 유명 프로스포츠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하지만 코페이는 이 때문에 대학 풋볼팀 코치로 기용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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