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검찰 고발 후엔 상승…더민주에 창당 첫 역전 당해
국민의당이 4·13 총선 돌풍의 기반이 됐던 호남 지지율 급락으로 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4일 조사(성인 2539명에게 유·무선 임의걸기, 응답률 8.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한 결과,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24.9%로 일주일 전(36.7%)보다 11.8%포인트 급락했다. 지난 2월 창당 이후 처음으로 호남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렸다. 반면 더민주 호남 지지율은 27.5%에서 37.2%로 상승해 국민의당에 실망한 지지층을 더민주가 흡수한 양상이었다.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지난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2억원대 리베이트 의혹으로 박선숙·김수민 의원과 왕주현 사무부총장을 고발한 후에도 큰 변동이 없었다. 의혹 보도가 이어진 13~17일 조사 결과 36.7%로 오히려 전주(35.7%)보다 소폭 상승했다.
호남 지지율 폭락을 두고 비리 혐의 자체보다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처가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당은 지난 10일 당 진상조사단을 꾸리고도 “당으로 유입된 돈이 없다”는 해명성 발표만 한 채 미봉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수준의 원칙론만 되뇌었다.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선제적으로 제 살 깎기를 불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