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준석, 전체 녹음파일 오늘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

유설희 기자

·이준석, 원희룡 향해 “그냥 딱합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와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오늘 오후 6시까지 자신과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와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오늘 오후 6시까지 자신과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자 원 전 지사가 18일 “이준석 대표는 저와 통화한 녹음파일 전체를 오늘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의 비상식적이고 위선적인 행태를 타개하지 않고선 공정한 경선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라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원 전 지사는 “제 기억과 양심을 걸고 분명히 다시 말씀드린다”며 “‘곧 정리한다’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 대상은 윤석열 후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전날 공개한 녹취록 중 “(당 부설 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 내부 조사하고 안하겠습니까 저거 곧 정리됩니다” “이사님 오르고 계십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부분을 거론하면서 “(이 대표가)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은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서 곧 정리될 것이고 원희룡은 오르고 있다며 축하한다는 덕담까지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을 어떻게 ‘갈등상황이 정리된다’라는 의미로 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는 지난 윤석열 후보와의 전화통화 녹음 파문에서 말을 바꾸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며 “이번에도 부분 녹취록, 정확하지도 않은 인공지능 녹취록을 일부만 풀어서 교묘하게 비틀어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며 “이 대표는 저와 통화한 녹음파일 전체를 오늘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체 녹음파일을 확인하면 정리 대상이 갈등 상황인지 윤석열 후보인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이 대표에게는 경선을 둘러싼 혼란을 깨끗이 해결할 책무가 분명히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와 통화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곧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데일리안과의 전날 인터뷰에서 “후보를 정리한다고 보는 건 꼬인 해석이다. 갈등문제가 해결될 거라 본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밤 11시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0일 이뤄진 원 전 지사와의 통화 녹취록 일부도 공개했다.

이 대표가 클로바노트(AI 기술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변환한 녹취록을 보면, ‘참석자1’(이 대표)은 “제가 봤을 때는 지금 저쪽(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세게 얘기하는 거지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연구원 내부 조사하고 안하겠습니까 저거 곧 정리됩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참석자1’은 “이사님(원 전 지사) 오르고 계십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한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건 이유에 대해서 “당 대표가 당을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 당원들이 걱정하고 제가 보면서 느끼는 점들에 대해서 제 의견을 전달하는 그런 차원에서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저거 곧 정리된다’는 발언 앞뒤 맥락을 설명하면서 “윤석열 전 총장 캠프가 얼마나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나쁘게 얘기하고 있는지 거기에 대해서 분노한 감정이 한참 표현되다가 ‘저거 곧 정리된다’ 저보고는 ‘축하한다’ 이런 얘기까지 했기 때문에 후보들 (지지율이) 오르고 내리는 걸 대표가 일일이 쳐다보고 있다가 자기감정을 싣고 있구나, 이건 당대표가 너무 불공정하다, 큰일났다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 전 지사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그냥 딱합니다”라고 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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