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북 주민들은 ‘삼중차별 받는다’고 생각”

윤승민 기자

네번째 ‘매타버스’ 2박3일 전북행

“호남 정책도 광주·전남이 중심”

앞서 서울서 삼성경제연구소 방문

정세균과 손 잡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 근처 식당 앞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손잡고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과 손 잡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 근처 식당 앞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손잡고 걷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일 네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방문지인 전북을 찾았다. 이 후보는 경선 경쟁자이자 전북에 정치적 기반을 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도 만났다.

이 후보는 2박3일간의 전북 방문 일정을 시작한 이날 유튜브에서 “전북에 거주하는 국민들은 전북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호남 정책도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이뤄지더라, (주민들이) 일종의 삼중차별을 받는 게 아니냐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 민심을 겨냥한 듯 이 후보는 사흘간 전북 지역만 방문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에 정치적 기반을 둔 정 전 총리와 만찬 일정을 잡았다. 이 후보는 지난달 23~27일 광주·전남 방문 때는 전남 출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정 전 총리는 이 후보에게 “저를 지지하던 분들도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며 힘을 실었고, 이 후보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 대해 “총리님 실력이 필요할 때가 된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 후보는 전북 순회 첫 일정으로 익산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식품 관련 창업을 경험했던 참석자들을 만나 “일반 국민들이 창업 투자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주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GMO(유전자변형작물) 표시 의무제 구상을 공유할 것이다. 그러면 국내 농산물들이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청년 및 관광객들과, 밤에는 전주의 명물인 ‘가맥집’(슈퍼마켓 형식의 맥줏집)에선 청년들과 만나 ‘쓴소리 경청’ 시간을 가졌다.

이 후보는 즉석연설에서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선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지배자가 아닌 일꾼인 대리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최근 이 후보가 국토보유세와 기본소득을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고 한 것이 ‘말바꾸기’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 후보는 앞서 서울 서초 삼성경제연구소를 찾아 “친기업, 친노동이 양립 불가능한 게 아니다. 노동과 자본이 상호 윈윈하는 길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님께도 ‘삼성에서 기본소득 얘기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감소 시대에 경제순환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기본소득을) 대책으로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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