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코로나 상황실 설치 “바이러스는 나날이 진화하는데 정부 대응은 여전히 투박”

박홍두 기자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오전 접수 마감’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오전 접수 마감’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일 7000명을 넘어선 코로나19 확진 및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내에 ‘코로나 상황실’을 신설하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정부 방역당국과 유기적인 연락망을 갖춰 실효성 있는 방역에 함께 대응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등 외부자문단도 꾸렸다. 자문단은 이날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따른 피해를 예상하지 못한 책임을 지적하고 “3차 백신 접종(부스터샷)이 이뤄지는 앞으로 한 달이 관건”이라며 자발적인 활동 자제 필요성을 당부했다.

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에 코로나 상황실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상황실장에는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을 임명했다.

신 의원은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었고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미크론 변이와 더불어 전 세계적인 대유행 앞에서 대한민국도 자유로울 수 없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잠시 멈출 때”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어 “방역당국과 핫라인을 개설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해 정확한 정보를 드리고 의료현장과 소통해 병상 확보와 세계적인 재택 치료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며 “의료인 지원 예산도 과감하게,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손실보상에 대한 제도적 미비점에 대한 보완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바이러스는 나날이 진화하는데 우리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좀 더 섬세하고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의료계에도 “응급수술을 제외한 기존 정규 수술 등 중환자실 사용에 있어서 우선순위 적극 고려와 함께 국민 한분 한분의 생명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효율적인 병상 활용을 위해 다같이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자문단으로 합류한 백순영 가톨릭대 미생물학과 명예교수는 “방역이 잘 됐지만 지난 2년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방역을 강화해야하는 시기에 타이밍을 놓치는 게 있었고,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방역완화의 폐해가 컸다”고 정부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생활치료나 재택치료가 이관되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 따라 역학조사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오미크론 확산에서도 늦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 교수는 “예산 투여에 의해 임시병상을 만든다거나, 의료진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동반돼야 위기를 넘어갈 수 있다”며 “올 겨울을 잘 지내기 위해선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역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3차 백신 접종과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 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금의 의료체계가 정비되는 한달의 시간, 3차 접종이 이뤄지는 시간은 적어도 3~4주 이상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한달을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중증환자, 사망자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사망자 숫자를 줄이기 위해선 긴급으로 활동을 멈춰주시고 자제해달라”며 “그 시간을 벌어주셔야 의료체계도 버틸수 있고, 의료진도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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