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가 웃었다"···이준석이 화해한 날 윤석열에 한 말은

조문희 기자

“대선서 패배하면 집에 갈 사람

여기선 윤석열과 나밖에 없어”

젊은 세대 중심 ‘상승세’ 주장

안철수와 단일화 가능성 일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여기 있는 모든 사람 중 대선에서 졌을 때 집에 갈 사람은 당신과 나밖에 없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6일 국회의사당 예결위원회 회의장에서 윤 후보와 화해한 직후 상황을 진행자가 묻자 “하나만 공개할까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 말을 듣고) 윤 후보가 웃었다”며 “(나는) 옆에 배석한 국회의원도 있는데, (이 분들이) 대선에서 진다고 사퇴할 것 같은가. 아니다. 집에 갈 사람은 후보와 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건 사실이니까요”라고 했다. 다른 누구보다 윤 후보와 이 대표에게 대선 승리가 절박한 과제라는 뜻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21일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지 16일 만에 화해 무드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 “토요일(8일) 하루 간 진행한 당내 조사에서 상당한 반등세가 있었다” 했다.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선 “금요일(7일)부터 후보의 메시지가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쇼츠 공약’ 등이 흥행하면서 아마 전날을 기준으로 본 (여론)조사가 나올 때를 보면 더 강한 상승세가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이틀 걸렸군’이라고 짧은 글을 쓴 데 대해선 “우리도 이틀 간격으로 내부 조사를 하고 있다”며 “지난 6일 조사보다 8일 조사에서 강한 반등세가 있었고,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목격됐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없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그는 “안후보 지지율의 상승을 보면 윤 후보 지지층의 상당 부분 이전된 데 따른 것”이라며 “우리 후보가 스타일 전환 등을 통해 20·30대에서 강한 반등을 이끌었기에 단일화의 효과가 크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과거 ‘DJP’(김대중+김종필)는 각자가 호남·충청으로 지역 기반이 명확해 큰 효과를 냈다”며 “그런데 안 후보는 본인의 보수화로 인해 현재 중도 지형에서 큰 의미가 없고, 우리 당도 제가 당대표 선출된 이후에 중도화를 너무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공동정부’ 가능성도 부정했다. 그는 “지금은 거간꾼들이 활약할 시간”이라며 “거간꾼들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처럼 10%대에서 유지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야 일자리가 (생긴다)”고 했다. 그는 “공동정부는 굉장히 심각한 것이, 어떻게 공동정부를 구성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다”며 “그런 것이야말로 선거 상승세를 탄 윤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홍 의원은 이미 대구 지역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고문 역할을 맡아 본인 일을 하고 있다”며 “유 전 의원은 탄핵 이후 5년 간 격변의 정치 활동을 겪으며 휴지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상태를 가장 두려워할 것”이라며 “결정적인 상황에서 두 분의 도움이 다시 (윤 후보에게)‘부스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선거는 50일 넘게 남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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