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사비 의혹’ 제보자 사망에 야당 “이재명 후보 사퇴하라”

유설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당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제보자 이모씨가 사망하자 “간접살인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이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를 해서 억울한 죽음이 안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죽음”이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강요당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젠 이 후보의 ‘야누스의 얼굴’이 두렵기까지 한다. 영화 ‘아수라’의 난장판을 현실에서 보는 것 같아 소름이 돋는다”며 “‘간접 살인’이라고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이 후보는 정치적ㆍ도의적 책임을 지고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시라”고 했다. 그는 “잇따른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특검 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와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진상규명 및 검찰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빈다”며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를 해서 억울한 죽음이 안 되게 해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씨 빈소에 근조기를 보냈다. 김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이씨 빈소를 찾았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왜 유독 이 후보의 주변인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 혹은 의문의 사망을 하는지 국민은 진실규명을 원하고 있다”며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를 밝혀내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밝히고, 잇단 죽음에 대한 국민적 궁금증 역시 해소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적었다. 홍준표 의원도 SNS에서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며 “우연 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무서운 세상이 되어 간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은 SNS에서 “이번엔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하지 말자”며 “사인불명이고 타살 혐의가 짙기 때문이다. 이거 어디 무서워서 일을 하겠나”라고 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와 연루된 사건 관계자는 죽음으로 떠밀려 가는데, 정작 이 후보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가증한 미소만 띠고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어지는 이 후보 관련자들의 사망 소식에 목덜미가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을 정도”라며 “어디가 끝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의 진면목은 언제쯤 드러날 수 있을 것인가”라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우연의 연속이라고 보기에는 참으로 오싹하고 섬뜩한 우연”이라며 “검찰이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것이 지난해 10월12일이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이 관련 중요 제보자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만 들려왔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와 아주 비슷한 패턴”이라고 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받겠다고 큰소리만 치고 있는 특검은 감감무소식”이라며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이런 의혹들을 줄줄이 달고있는 채 대한민국의 모든 시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했다.

이씨는 전날 밤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씨는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A변호사가 이 후보로부터 수임료로 현금 3억원과 상장사 주식 20억여원을 받았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에 제보한 인물이다.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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