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홍준표 '원팀' 물건너가나

유설희·조문희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JP희망캠프 해단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JP희망캠프 해단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 사이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홍 의원은 21일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무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선대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 측도 이날 “국민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홍 의원 비판을 지속했다. 원팀 구성을 위한 윤 후보와 홍 의원의 회동 이후 두 사람 사이가 더 멀어지는 모습이다. 윤 후보로서는 지난 6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극적 봉합한 뒤 약 2주만에 새로운 당내 갈등이란 리스크에 마주한 셈이다.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4개의 글을 써서 윤 후보와 그 측근들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적었다. 또 “다른 건 몰라도 합의 결렬의 원인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야 한다”며 공천 추천 문제가 주요 원인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눈 “이준석 당대표가 윤핵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때 ‘설마 그럴리가’ 하곤 했는데 실제로 당해보니 참 음흉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지난 19일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홍 의원은 회동 후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국정 운영 능력 담보와 처갓집 비리 엄단을 언급하며 “이 두 가지만 해소되면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적었다. 홍 의원이 저녁 자리에서 3월 9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추천했다고 전날 알려졌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전날 “구태정치”이라고 비판했고 홍 의원은 “방자하다”고 발끈했다. 홍 의원은 이날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야 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어찌 내 사람이냐”며 “내가 추천한 그 사람들이 부적합한 사람들이냐”고 밝혔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홍 의원은 공천권 밀실 거래 요구라고 하는,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는 구태정치를 했다”며 “지금 본인의 분노, 변명, 핑계를 주장할 게 아니고 국민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처가 문제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는 홍 의원 주장에 대해선 “너무 억지스럽다. 윤 후보는 (처가 문제 엄단 등)두 가지 조건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면서 “방점은 대구에 자기 사람을 공천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전 국민의힘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SNS에서 홍 의원이 전날 윤 후보 측이 회동 발언을 공개한 것을 두고 “방자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 “윤석열은 공정과 정의와 원팀해야지 공천담함과 원팀하다가는 훅간다”며 “이제부터 우리는 한국정치를 개혁하기 위해 방자하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의원님과 나눈 이야기며 저간의 사정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우리 당이 원팀으로서 정권교체를 해나가는데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과 가까운 한 국민의힘 인사는 “오해를 풀려는 노력들이 진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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