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홍준표·유승민, 굿 했다”…홍 “거짓말", 유 “허위 날조” 공개반발

유정인·문광호 기자

‘배우자 리스크’ 원팀 구성 난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통화 녹음 파일 파문이 당내 경선 경쟁자들의 공개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김씨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지자 두 사람은 23일 “거짓말” “날조”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주요 약점으로 꼽혀 온 ‘배우자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채로 대선 전 원팀 구성의 걸림돌로 부상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김씨를 향해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며 “내 평생 굿 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고 적었다.

김씨가 유튜브 재널 ‘서울의소리’ 기자 이모씨와 통화하면서 ‘홍준표도 굿을 했나. 유승민도?’라는 물음에 “그럼”이라고 긍정하는 답변을 했다고 전날 MBC가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유 전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씨가 녹취록에서 저에 대해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 날조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저는 굿을 한 적이 없다. 고발사주를 공작한 적이 없다. 언급할 가치조차 없지만 사실 관계를 분명히 알린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지 꼭 80일이 됐다. 경선 주요 경쟁자였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는 아직이다. 일정한 거리를 두는 수준을 넘어 김씨 녹취록이 ‘불화의 씨앗’이 되면서 원팀 구성은 난항이 예상된다.

홍 의원과의 관계는 틀어질 대로 틀어진 분위기다. 지난 19일 윤 후보와 홍 의원 회동 이후 곧장 홍 의원의 ‘전략공천’ 제안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갈등으로 이어졌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홍 의원을 “구태”로 공개 저격하고, 홍 의원도 “방자하다”고 맞받았다.

설 연휴 전 원팀 구성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에 올라온 게시글에 답글을 달면서 여러 차례 ‘출당’을 언급했다. 홍 의원은 “내 발로는 못 나가겠고, 권영세(선대본부장) 말대로 윤핵관들이 준동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마음이 더 편할 것”, “권영세 말대로 출당이나 시켜주면 맘이라도 편하겠네요. 대선이 잘못되면 이놈들 내 탓만 할테니”라고 했다. “이 나라는 정말 미래가 있는지요”라는 글에 “미래 없는 대선”이라는 답을 남기기도 했다.

윤 후보측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홍 의원이) 국민에게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 먼저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일 것”이라면서 “그런 행위들을 통해 국민에게 다시 공감하는 정치를 할 때 선대본에서 홍 의원에게 협조 구하는 게 타당한 순서”라고 말했다. 사실상 홍 의원에게 먼저 손을 내밀 뜻이 없다고 밝힌 셈이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공약 발표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이 홍 의원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누가 뭐라고 말을 했는데 거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건 이제 (그만하자)”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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