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재보선 공천 놓고 고심 빠진 민주당

김상범 기자

지도부, 종로 상징성·야당과 수싸움 등 저울질

이재명 ‘무공천’ 무게 속 박영선·추미애 등 거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이 오는 3·9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공천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국민의힘이 24일 권영세 사무총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며 재·보선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민주당은 서울 종로 등에 후보를 낼지 여부부터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종로 무공천 쪽으로 기운 듯한 기류도 읽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후보의 의중과 ‘정치 1번지’ 종로의 상징성, 야당과의 수싸움 등을 저울질하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재·보선 지역구 5곳 공천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3·9 재보선은 서울 종로, 서울 서초갑, 경기 안성, 청주 상당, 대구 중·남구 등 5개 지역구에서 치러진다. 대구 중남구와 서울 서초갑은 후보를 내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종로를 비롯한 나머지 세 곳은 후보를 낼지 말지부터 결정을 해야 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당 소속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선 사유가 발생했을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다. 안성과 청주상당은 이규민·정정순 의원의 선거법 위반 등으로 공석이 됐다.

민주당 내에서는 ‘종로는 다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당시 의원직을 자발적으로 내려놓은 사례이기 때문에 귀책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종로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까지 고려하면 공천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종로 후보군으로 박영선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 지도부 또한 종로 공천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재명 후보는 생각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종로 공천 여부를 질문받자 “당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책임 정치라고 하는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7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무공천 원칙을 뒤집으며 공천을 강행했다가 참패했던 만큼, 이번 대선에서는 무공천으로 스스로의 약속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지난달 민주당 정당혁신위원회가 ‘5개 재보선 지역 무공천’을 제안했을 당시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오는 26일 광주에서 열리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공천 여부를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다. 한 최고위원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 설 연휴 전에 결정을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휴 기간동안 민심 변화와 함께 국민의힘 공천 상황까지 살핀 뒤 설 이후 공천 문제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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