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차기 총리감, 몇 분 염두에 둬…당 안 가리고 통합내각”

문광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5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는 국민통합내각을 구성하겠다”며 “내각 차기 총리감으로 정치권 안팎의 몇 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통합내각을 통해 현재 3석인 국민의당 의석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치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연합의 정치로 합의민주주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제가 당선되면 국무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 및 기타 장관급 인사는 연합정치 정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우선해 내각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내각뿐만 아니라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국정 청사진을 준비할 때,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함께 분석하여 좋은 정책들은 모두 국정 과제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구상하는 통합내각은 독일식 연정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각책임제를 택한 독일은 지난해 9월 사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뒤 지난해 11월 녹색당, 자민당과 3당 연정에 합의했다. 사민당은 연정 합의 과정에서 녹색당과 자민당의 정책을 일부 수용했다. 안 후보는 이날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은 다른 당과 합해서 연합정부를 구성한다”며 “정당의 정책이 다 다르니까 한 달에 걸쳐 서로 협의해서 타협하는 중간지점의 정책을 찾는다. 그런 연합정치에 동의하는 당이라면, 어떤 당이든 함께 정책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내각 총리로는 능력 면에서 우수한 인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차기 총리 후보로 염두에 둔 사람에 대해 “여야 두루두루 리스트는 알려져 있는 것이고 그 중 한 사람일 것”이라며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기보다는 능력을 입증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국민통합내각을 제안한 것은 거대 정당 후보들의 후보 단일화나 통합정부 구상의 대상으로 소비되는 것을 거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안 후보와의 통합정부론을 꺼낸 바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안 후보를 겨냥해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졌어도 (의석수) 3석의 미니정당으로 어떻게 국정을 끌고 가겠는가”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득권 정치인들은 3석으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냐고 걱정한다”며 “그런데 국민들이 정말 바라는 것은 변화와 새로움이다. 저는 정치의 변화와 새로움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통합내각 구상 자체가 새로운 제안은 아니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슈퍼 대통령 시대를 끝내겠다”면서 다당제 책임 연정 제도 도입을 공약했다. 심 후보는 “독일의 신호등 연정처럼 다른 가치와 세력들 간에 정책별 합의와 권력분점이 이루어질 때 정치가 통합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슈퍼 대통령제를 끝내고 합의제 민주주의로 나아가겠다는 것을 공동으로 합의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은 역사가 있는 정당”이라며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부분이 강하고 성장전략 역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공약으로 부민강국론을 제안했다. 그는 “새로운 체제의 대한민국 비전은 부민강국, 즉 풍요로운 국민이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집권하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겠다. 진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교육, 노동, 연금 3대 분야의 강력한 개혁을 실천하겠다”며 “욕먹고 돌 맞더라도 진짜개혁을 통해 기득권과 싸우며 청년들과 서민 대중을 보호하고, 잘못된 것을 하나하나 반드시 바로 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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