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지지한다” 합성영상 올린 민주당, ‘고인모독’ 논란 일자 삭제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낸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영상을 올렸다가 여야 양쪽으로부터 일제히 ‘고인 모독’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는 한편 6일 “선거대책위원회가 제작한 것이 아닌 지지자가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는 지난 5일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에는 노 전 대통령의 목소리로 “참 오랜만에 뵙는다. 코로나19 때문에 안부를 묻고 인사하는 것도 참 힘이 든다”라며 “저 노무현은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 속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한다”며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이다”라고 지지발언을 마무리한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에 성대모사한 목소리를 입힌 것으로 보이는 해당 영상에 대해 여야 양쪽에서 모두 비판이 일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직 대통령의 목소리까지 조작해 대선에 이용하는 것은 국민통합에 역행하고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심각한 범죄”라고 했다. 친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남훈 UFC 해설위원도 SNS에서 “딥페이크 AI 어쩌고 하더니. 노무현 대통령님 성대모사(?)로 이재명 지지선언?”이라며 “와. 진짜 정말. 당신들”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영상은 민주당과 선대위에서 제작한 것은 아니며, 지지자가 제작한 것”이라며 “이 영상을 어제 델리민주에 게시했고, 지적이 있어 영상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하여 송영길 당 대표는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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