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일 고향인 경기 파주와 지역구인 경기 고양을 방문해 유세하며 “반미, 반중, 반일 같은 감정과 혐오를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3·1절 담화문에서 “전쟁의 책임은 침략한 자의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날 파주 금촌시장 유세에서 “파주의 딸이 파주에 왔다”라고 말했다. 심 후보의 고향은 파주 광탄면이다. 심 후보는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파주 시민들을 향해 “한·미·일 군사동맹을 참여할 수 있다는 둥, 미국 MD(미사일방어체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둥,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한다는 둥의 주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전략적 균형을 흔들어서 또 다른 긴장과 안보 위협을 줄 수밖에 없다”며 “사드 배치해서 수도권을 방어한다고 하는데, 파주에 또 다른 안보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주장을 겨냥한 것이다. 심 후보는 “저는 감정과 혐오가 아니라 오직 이성과 국제 규범에 기초해서 국익을 최우선에 둔 평화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고양시 유세에서는 “오로지 표만 되면 원칙도 버리고, 어제 했던 말도 잊어버리고, 정책을 바꾸고, 말을 바꾸는 극단적인 포퓰리즘 경쟁으로 치달아서 지금 후보들 간에는 저 심상정을 빼고는 누가 누구의 정책인지 구별도 안 간다”라며 “정당성 없는 후보들이 대통령이 된다면 지금의 이 삿대질이 5년 내내 더 극단적인 진흙탕 정치로 치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통합정부론도 비판했다. 심 후보는 고양 유세에서 “통합정부를 한다고 하면서 표를 다 몰아달라고 한다. 통합정부 하려고 양당한테 표를 몰아주면 양당 독점 정치가 되지 다당제가 되느냐”며 “이 후보가 이야기하는 다당제 통합정부를 위해서라도 양당에 표를 몰아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대 입장도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3·1절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100여년 전 자주독립과 평화 인권을 외쳤던 우리 대한민국의 독립투사 애국지사들처럼,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주권을 빼앗으려는 침략전쟁에 맞서 온몸으로 싸우고 있다”며 “세계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즉각 전쟁 중지를 명령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즉시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