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박병석 국회의장 “자기편만 보는 정치, 과감히 청산해야”

박홍두 기자

2년 임기 마무리 기자회견

“제왕적 대통령제·선거제

국민통합 위해 개헌 필요”

퇴임을 사흘 앞둔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퇴임을 사흘 앞둔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병석 국회의장은 26일 “이념과 지역, 세대, 성별로 갈라진 국민 분열의 적대적 정치를 청산하자”며 대통령 권력 분산과 다당제를 담은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을 향해서는 “편가르기 정치, 자기편만 보는 정치는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오는 29일 퇴임하는 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우리 정치는 편 가르기와 증오, 적대적 비난에 익숙하다. 자기편의 박수에만 귀를 기울이지는 않는지 냉철하게 돌아보자”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우리 정치의 갈등과 대립의 깊은 뿌리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한 표라도 더 얻으면 모든 것을 갖는 선거제도에 있다. 국민통합을 제도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개헌이 꼭 필요하다”며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 다당제를 전제로 한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대화와 타협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쉬움을 남긴 사례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불리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 과정을 언급했다. 앞서 박 의장은 중재안을 만들어 여야의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국민의힘이 합의안을 파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강행 처리했다. 박 의장은 “중재안은 정치권 거의 모든 단위의 동의와 공감대를 거친 아주 높은 수준의 합의였다”며 “의회정치의 모범을 보였으나 일방적으로 뒤집혔다.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팬덤정치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 정치는 자기편에 의한 정치다.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며 “대선 때에도 상대방을 흠집 내 누가 더 흠이 많은가 비난하게 한 것을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정치권을 포함한 모든 사회는 노장층의 결합이 적절하게 이뤄질 때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장은 “어려운 고비에 마주할 때마다 두 가지만을 가슴속에 뒀다. 바로 국민과 국익”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국회 협치 산물로 코로나19 민생 법안, 1차 추가경정예산안, 세종시 국회의사당 설치 법안 처리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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