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비대위’ 택한 정의당…9월 지도부 선출

박홍두 기자

혁신평가위 별도 구성 계획

당 위기 수습 방점 둔 선택

차기 선출 전 ‘관리형’ 한계

정의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은주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은주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이 12일 이은주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은주 비대위’는 오는 9월 말 ‘혁신지도부’ 선출을 준비한다.

차기 지도부 선출 전 ‘관리형 비대위’에 가깝다는 한계도 지적되지만 혁신평가위원회를 따로 구성해 대통령 선거·지방선거 평가 및 반성·쇄신 작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의당은 국회에서 진행한 전원위원회 회의에서 ‘혁신지도부 선출안’을 의결했다. 이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해 선거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하고 9월 말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직선거를 준비하게 하는 방안이다. 비대위는 새 지도부에 당 혁신 권한과 임무를 설정하는 일도 맡는다. 혁신평가위도 구성해 한 달여 동안 조직 진단 및 평가, 당 진로 모색 및 토론을 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은 이 원내대표가 3인 이내로 선임한다.

전원위원들은 혁신지도부 선출안 외에도 ‘혁신비대위’를 꾸려 6개월 이상 활동하게 해 선거 평가와 혁신을 주도하는 방안, 임시 당대회를 열어 당원 총투표를 통해 비대위를 구성하는 방안 등 세 안건을 놓고 토론했다. 의견이 갈리자 전원위원들은 표결을 했고 재석 57명 중 29명이 혁신지도부 선출안에 손을 들어 과반 찬성으로 ‘이은주 비대위안’이 의결됐다.

‘이은주 비대위’를 결정한 것은 우선 당 수습에 방점을 찍은 선택으로 풀이된다. 당내 위기 상황을 정리하고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혁신으로 나아가기 위해 선거 평가 작업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 안팎, 전·현직 원로급들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모두 거부한 점도 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 원외 정당인 진보당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제2야당’ 자존심을 구겼다.

지방선거 직후 여영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총사퇴했고 이 원내대표만 남아 시도당·지역위원장단 연석회의 등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왔다. 최근 당내에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심상정 의원 정계 은퇴, 대의원제 폐지와 당원 총투표 도입 요구 등 불만이 쇄도했다.

당 일각에서는 선거에 책임이 있는 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관리형 비대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혁신 실무를 차기 지도부에 미루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위원들은 회의에서 “당이 선거 결과로 혹독한 평가를 받았는데 무난한 안이다” “총사퇴 요구도 있었는데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하는 게 맞나”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 속에서 토론에 임한 결과”라고 평가하며 “혁신지도부 선출을 위한 비대위 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많은 의견을 듣고 지혜를 모아나가겠다. 정의당이 시민들의 대안으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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