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순애·김승희’ 검증TF 출범…“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

박광연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및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검증 TF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및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검증 TF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16일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의혹을 검증할 당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두 후보자의 사퇴를 우선 촉구하면서 엄정한 검증 의지를 밝혔다. 여야의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이 파행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인사청문회 패싱’ 가능성에 따르는 책임론을 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TF 첫 회의에서 “(장관 후보자가) 한번 낙마하고 나면 국회와 야당, 언론도 국정공백이 없어야 하니 협조해주자는 게 인지상정인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두 후보자에 대해 자진사퇴든 지명철회든 빨리 신변정리를 하고 문제 없는 분을 내놓는 게 상황을 수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TF는 21대 국회 전반기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의원들로 구성됐다. 박 후보자에 대해선 만취 음주운전 이력과 논문 자기 표절 의혹을 문제삼았다. 유기홍 의원은 “교장 선생님은 음주운전 기록이 있으면 취임이 안된다”며 “교육 수장인 박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하라”고 말했다. 서동용 의원은 “박 후보자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반면교사의 금메달리스트”라고 비판했다.

TF는 김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 사적 활용 의혹과 법무법인 재직 이해충돌 의혹, 막말 논란 등을 문제 삼았다. 최종윤 의원은 “정호영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보다 더하면 더했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신현영 의원은 “고위공직자로서 도덕성이 그야말로 제로”라며 “수사 대상으로 적합해보인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검증 TF는 지난달 26일 두 후보자가 지명되고 3주가 지나 꾸려졌다. 그간 여야가 하반기 원구성을 합의하지 못하며 두 후보자를 검증할 각 상임위원회가 구성되지 못하자 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없이 두 후보자를 임명 강행할 경우 민주당에 제기될 검증 책임론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김창기 국세청장을 지난 13일 임명한 바 있다.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검증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국회의장 선출이라도 합의하면 법규에 따라 특위를 꾸려서 조속한 청문이 가능하다”며 “국민의힘의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검증을 거치지 않은 후보자 임명 강행은 용납될 수 없다”며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국무위원의 국회 출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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