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포럼 통해 ‘당내 세력 규합’ 분석
당내 관계자 “친윤계 이미지 희석”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해 특강을 한다.
장 의원은 21일 보도자료를 내 “미래혁신포럼이 21대 국회 후반기를 맞아 본격 활동을 재개한다”며 그 첫 일정으로 27일 오전 김 전 위원장 초청 강연을 소개했다. 강연은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란 제목으로 진행된다.
장 의원은 “변화와 혁신으로 당을 이끌었던 김 전 위원장께서 이번 강연주자로 나서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경제, 안보 등 엄중한 시기에 43년 정치 경력의 폭넓은 식견과 경륜을 겸비한 김 전 위원장의 대한민국 혁신 담론을 듣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혁신포럼은 대한민국을 선진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미래혁신 과제를 연구하는 모임으로, 국민의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성중·윤한홍·이철규·정점식·배현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장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많이 부딪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강연에서 여권을 향해 쓴소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해 강연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친윤석열계 세력화로 낙인찍혀 출범이 미뤄진 ‘민들레’(민심들어볼래) 모임에서 장 의원이 빠지기로 한 후 미래혁신포럼을 통해 당내 세력을 규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을 첫 초청 강연자로 택한 것은, 여권을 향한 쓴소리도 들으면서 친윤계 모임이란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