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팬덤정치와 결별·‘처럼회’ 해체”…민주당 ‘최강욱 징계’ 후폭풍

김윤나영 기자

박정 의원도 “중도층 이탈…팬덤정치 극복해 당을 혁신해야”

김용민 “남 일 말하듯 해” 반박…최 “윤리위 처분에 재심 신청”

박지현, 김용민

박지현, 김용민

더불어민주당이 최강욱 의원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두고 팬덤정치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당이 민심과 멀어진 배경으로 폭력적인 팬덤을 지목하며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당원 중심 정당을 혁신안으로 내세웠다. 8월 전당대회에서 팬덤정치를 둘러싼 혁신 논쟁이 쟁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 의원 징계 처분에 대해 “당을 위기에 빠트리는 강성 팬덤 대신 국민 곁으로 조금 더 다가선 결론”이라며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도 최 의원 처분을 계기로 팬덤정치와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이 속한 강경파 의원 모임 ‘처럼회’ 해체론도 다시 제기됐다. 박 전 위원장은 “강성 팬덤에 기대 당과 선거를 망친 책임을 인정하고 해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강욱·김남국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민생을 외면하고 폭력적 팬덤에 기대 당 지지율이 10%나 떨어졌다”며 “권력형 성범죄 전력으로 두 번이나 선거에서 져놓고도 성희롱 발언과 2차 가해로 당을 위기에 몰아넣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은 팬덤정치를 둘러싼 혁신 논란으로 확산됐다. 박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 패인에 대해 “강성 지지층 목소리를 대변하는 민주당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이 이탈했고 지지층은 투표 보이콧으로 경고했다”며 “팬덤정치를 극복해 당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은 SNS에서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비대위 구성원들이 남 일 말하듯이 발언하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최전방 공격수를 당이 스스로 제거하는 어리석은 짓을 범했다”고 SNS에 적었다.

일부 처럼회 소속 의원들의 반발은 당권 경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의원의 대표 출마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최고위원에 최대한 많이 당선시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최 의원을 비롯해 김남국·김용민·장경태 의원 등 처럼회 소속 의원들도 출마자로 거론된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최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없다.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최 의원 징계 철회와 박 전 위원장 제명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다. 팬덤정치와 결별하자는 주장에도 반대한다. 이재명 의원이 대표 선거에 도전한다면 성희롱·내로남불 논란에 어떤 판단을 내리는가, 팬덤정치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가 논쟁이 될 수 있다.

최강욱 의원은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NS에서 “객관적이고 명확한 증거에 따른 결정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재심 신청 절차로 사실과 법리에 대한 추가적인 소명과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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