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이 30일 다른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선동열도 매일 선발 투수가 된다면 그 구단이나 선수,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는 불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강 의원은 자신 외에도 ‘97세대’(90년대 학범·70년대생) 주자들이 출마를 할 예정인 것과 관련해선 “너무 빠른 얘기 같지만 (단일화는) 당연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최고의 투수가 매일 경기에 나가면 좋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은)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자산을 어떻게 활용해 5년 후 민주당 승리를 쟁취해야 할까 (고민해야 한다)”며 “대선, 지선 패배를 좀 더 3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평가하고,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는지, 우리의 후보는 무엇이 부족했는지 평가할 때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쉴 때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그렇다. 그게 다음을 준비하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친이재명계 측이 ‘이재명 불출마론’을 비판한 데 대해선 “다 한번 책임 있는 자들이 물러나 달라고 하는 다수의견이 있는 것”이라며 “전제는 대선과 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자들이 물러서서 제대로 성찰하고 당을 재건하자는 것이지 무조건 아무나 나오지 말라는 게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대세론에 대해서도 “결국 가장 센 사람이 나와서 당권 잡으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하는데 우리는 민주정당이다. 이곳은 정글이 아니고, 약육강식의 시장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강 의원은 97세대 당권주자 4인방(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데 너무 빠른 얘기 같다”면서도 가능성은 인정했다.
강 의원은 “97세대들이 젊은 세대로 등장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게 맞지 않느냐고 그러면 적어도 맛을 가진, 어떤 도수의 술인지는 아셔야 그다음에 뭔가를 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느냐”라면서도 “97세대가 경쟁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런 것들도 염두에 두는 게 큰 행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