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디지털 카메라 ‘캐논 550D’ 장착… 항공 사진, ‘구글 어스’보다 화질 안 좋아

황경상 기자

초보 수준 정찰용 판단… 미 언론 “골동품” 평가

경기 파주와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조악한 수준이다. 일부에선 ‘골동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군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고도는 1~1.5㎞였다. 장착된 촬영장비는 민간에서 널리 쓰이는 보급형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캐논 550D’(1800만화소)였고 구입 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렌즈를 장착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무인기에서 촬영한 항공사진은 ‘구글 어스’ 등 인터넷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개 정보보다 화질이 낮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적 테러나 정찰 목적으로는 볼 수 없고, 일반인이 개인 카메라로 원거리 사진을 찍은 수준의 화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시간 영상 송신 기능도 없으며 촬영 뒤 회수해 판독하는 초보 수준의 정찰용 무인기로 판단되며 대학생들이 만드는 수준만도 못하다”고 말했다. “1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 가능하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출연한 폴 슐트 런던 킹스칼리지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의 원형으로 알려진 중국의 D-4 기종에 대해 ‘골동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슐트 연구원은 D-4에 대해 “1983년 실전 배치됐던 골동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무인타격기 원형으로 알려진 미국산 고속표적기 ‘스트리커’에 대해서도 “이 기종은 1990년 공군박물관에 기증됐다”고 했다. 북한은 유도탄 발사 시 표적으로 쓰이는 이 고속표적기에 고폭탄을 장착해 저공 비행기 등을 요격하는 무인타격기를 개발해 왔다.

한마디로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 성능이 뛰어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군보다 항공 정찰 능력이 크게 뒤져 있는 북한이 시험용으로 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국방부가 아닌 청와대가 나서 “북의 소행”이라고 밝힌 것은 국민의 안보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행동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 동체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이며 오토바이 엔진(2행정)에 날개가 2개인 프로펠러를 장착했다. 고도 조절 기능은 없고 미리 설정된 고도로만 비행할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폭약이나 생물학무기 탑재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추락 원인은 아직 정밀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Today`s HOT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