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68주년’ 남북 군 통신선 다시 뚫렸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오전 9시·오후 4시 정기통화 오후부터 재개

국방부 "군사적 긴장완화 실질적 기여 기대"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27일 오전 통일부 연락대표가 서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로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27일 오전 통일부 연락대표가 서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로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북이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군 통신선을 이용한 전화 통화를 개시했다. 북한이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삼아 단절했던 남북 군 통신선이 13개월 만에 복원된 것이다.

국방부는 이날 “남북 군사당국이 작년 6월 9일 이후 단절된 군 통신선을 복구해 기능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이날 오전 10시에 개통돼 시험통화 등을 통해 운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통화음질 상태를 확인했고 팩스를 시험용으로 주고 받았다”며 “상태 확인 이외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기술적인 문제로 연결을 지속해서 시도 중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하던 정기통화도 이날 오후부터 재개한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간 군 통신선이 약 13개월 만에 복구된 것으로 현재 광케이블을 통한 남북 군사당국간 유선통화와 문서교환용 팩스 송·수신 등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서해 우발충돌방지를 위한 서해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뿐만 아니라 남북 군사당국간 다양한 통지문 교환도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군 통신선이 복구돼 정상화됨에 따라 남북 군사당국 간 ‘9·19 군사합의’ 이행 등 군사적 긴장완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군사합의에 따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 왕래, 화살머리고지 등 비무장지대(DMZ)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작업 등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 북측이 군사 채널을 단절시킨 데 따른 것이다.

남북 연락채널 연결과 단절 일지

남북 연락채널 연결과 단절 일지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모든 남북 간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실행에 옮겼다. 이후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및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등 군사 소통 채널은 북측의 무응답으로 모두 단절됐다. 남측은 해양수산부 소속 실종 공무원의 피격 사망 사건 때도 남북 공동조사를 위한 협의를 위해 군 통신선을 재가동하자고 요청했지만, 북측은 응하지 않았다. 남측이 통신선을 이용해 전화를 걸었지만, ‘오프(꺼짐)’ 상태였다.

단절 이전 남북 군사 당국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정기적인 통화를 해왔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남측이 북측에 보내는 대북 전화통지문을 발송하는 통로로 이용됐다. 서해지구와 동해지구에는 각각 3회선의 통신선이 구축되어 있다.

남북은 2002년 9월 17일 남북 군 상황실간 통신선을 설치키로 합의한 뒤 같은 달 24일에는 서해지구에, 이듬해 12월5일에는 동해지구에 각각 설치됐다. 광케이블인 통신선은 직통전화 1회선, 팩시밀리 1회선, 예비선 1회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9년 12월22일 서·동해지구에서 동케이블을 광케이블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공사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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