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확정에···“다른 야당과도 만나야” “채상병 특검 다뤄야”

탁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입장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입장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이 오는 29일로 확정되자 야당은 환영했다. 일부 야당은 윤 대통령에게 별도로 만나달라고 요구했다. 의제 조율 없이 회담이 진행되는 것을 두고는 우려가 나왔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26일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어렵게 만난 만큼 차이를 드러내기보다 국민을 두고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전세사기특별법, 이태원참사 특별법 등 3대 법안을 회담에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총선으로 표출된 다양한 민의를 청취하려면 민주당뿐 아니라 다른 야당도 함께 만나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만 만난다면 반쪽 소통, 말만 협치가 될 것이 자명하다”며 “협치 의지를 표명한 만큼 새로운미래 등 다른 야당도 별도로 만나 총선 과정에서 제시한 정책을 들여다보는 정책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영수회담에서 전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관철하려고 고집 부리지 말라는 취지로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영수회담이 정치적 거래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오로지 국민과 국가대계를 생각하며 통 큰 양보도 마다하지 않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의제 제한 없이 회담을 진행하기로 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협의나 대화를 할 때는 의제를 명확히 설정하고 가야 한다”며 “제가 윤 대통령과 여러 번 그런 식으로 만났지만 그렇게 만나면 될 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울산에서 그런 식으로 만나봤고 안철수 의원도 그 당시(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에 (윤 대통령이) ‘종이 쪼가리가 뭐가 중요하냐. 나를 믿고 해보자’고 해서 만났다가 고생했던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또 “채 상병 특검 문제는 조속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당사자들의 증거 인멸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회담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일 조국 대표는 “비록 많이 늦었지만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게 돼 다행”이라며 “윤 대통령은 채 상병,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적 요구에 성실하게 답하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별도 회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지난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이 총선 민심에 따라 실천해야 하는 10가지를 올렸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8개 법안(김건희 특검법, 이태원참사 특별법,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간호법, 방송3법 등) 재발의시 수용, 채 상병 특검법 수용, 민생회복 및 과학기술 예산 복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동의, 야당 표적 수사 중단, 비판 언론 억압 중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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