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비판 수위 높이는 정부 "러시아 침략 강력 규탄"

유신모 기자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 제공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 제공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정부의 비판 수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사태 초기 러시아 제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일정한 거리를 두려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태도다. 러시아를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미국의 대러시아 수출통제조치인 해외직접제품규제(FDPR)의 적용 예외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된 것도 염두에 둔 행보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1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 헌장의 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대한민국은 러시아의 침략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무고한 사상자를 내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주의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신속하고 안전하며 방해받지 않는 접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권이사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으로 ‘러시아의 침략에 따른 우크라이나 인권 상황에 대한 긴급토의’ 안건이 상정돼 가결됐다. 표결에는 47개 이사국이 참가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29개국이 찬성했다. 반대는 5개국, 기권 13개국이었다.

조현 주 유엔대표부 대사도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발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한국은 침공 행위에 대응해 유엔이 지원한 첫번째 나라였다”며 “우리나라는 유엔이 그 당시 무고한 시민들의 울부짖음에 즉각 일어서준 덕분에 오늘날에도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또 한국이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음을 강조하고 “이것은 우리가 유엔 헌장의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한목소리로 단합할 때 유엔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 사례이자 증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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