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교신 끊긴 해군 최영함…‘안보 구멍’ 한달 가까이 쉬쉬

강연주 기자

합참의장 취임식 당일 사고

야 “기강해이 사건” 지적에

해군 “정상 항해 중이었다”

해군작전사령부 제7기동전단 소속인 ‘최영함’이 이달 초 3시간가량 부대와 교신이 두절됐던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최영함이 3시간 가까이 부대 통제 밖에 있었고, 군의 대비태세에 그만큼 구멍이 뚫렸다는 것이다.

군은 외부에 사고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사고 원인도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새 정부 초반 기강 해이로 비칠 것을 우려해 사건을 공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 초대 합참의장인 김승겸 의장 취임식 당일인 지난 5일 새벽 최영함의 교신이 3시간가량 두절됐다. 해군 4400t급 구축함 최영함은 청해부대가 있는 아덴만 해역에서 6개월간의 파병 임무를 마치고 5월18일 경남 진해 군항에 입항했다.

매 순간 전시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군에서 새벽에 3시간 가까이 함정의 교신이 두절된 것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군작전사령부는 지난 26일 잠수함 조난 상황에 대비한 ‘조난 잠수함 탐색·구조 훈련’을 실시했는데, 훈련은 임무 중이던 잠수함의 통신이 두절돼 조난이 의심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교신 두절은 조난 등 사태가 발생했다고 우려할 만한 비상상황이라는 뜻이다.

최영함의 교신 두절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군은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교신 두절은 지난 5일 김승겸 의장 취임식, 6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직전에 발생했다. 군 지휘부가 군 최고 이벤트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사건을 쉬쉬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사건 발생 2주일여 후인 지난 20일 오후 최영함이 소속된 제주 지역 제7기동전단을 방문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그러나 당시 언론에 공개된 이 장관의 발언에서 최영함 교신 두절 사건을 언급한 대목은 없었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군의 근무 기강과 작전 기강이 해이해서 발생한 사건으로 보인다”며 “작전 중에는 연락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진상을 정확하게 밝혀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해당 함정은 (사건 발생 당시) 정상적으로 항해 중이었으며, 육상 상황실과 일시적으로 교신이 되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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