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로 민주당 이미지 훼손”… 이해찬·박지원에 ‘쇄신 돌직구’

박홍두 기자

문 시민캠프 국민 토론회

“사실상 2선 후퇴했다는 이해찬 대표나 박지원 원내대표가 언론에 너무 자주 나온다. 끊임없이 인적쇄신 얘기가 나오는데 되지도 않고, 이미지만 깎아먹는다.”

“참여정부 출신 인사가 후보 주변에 너무 많다.”

“지금 민주당 공천은 4년마다 있는 ‘떴다방’(단기 차익만 노리는 이동식 부동산 중개업소)이다.”

지난 18~20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시민캠프에서 열린 정치혁신 국민 대토론회 ‘민주당에 돌직구를 던져라’에서는 이 같은 시민들의 불만 어린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시민들은 민주당 지도부와, 친노(친노무현) 세력 퇴진, 공천제도 등 당 시스템의 전면 개편 등을 주제로 다양하고 강도 높은 쇄신 의견을 쏟아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우선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의 사퇴 요구가 비등했다. 한 시민은 19일 토론회에 나와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은 6·9 전당대회 이후 끊임없이 인적쇄신 얘기가 나오는데도 사퇴하지 않고 이미지만 깎아먹고 있다”며 “그런 점이 새누리당보다 덜 절실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에 살고 있다고 한 시민은 전화 통화를 통해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존립 가치를 보이는 길은 정권교체인데, 이를 위해 무엇인들 못하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이를 위해 이(해찬)·박(지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박 담합론’을 시작으로 대선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 불공정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지도부에 대한 당내 불만이 국민의 시각에서도 이해가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참여연대 출신으로 토론회를 주최한 김민영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당권을 문 후보에게 넘기고 2선 후퇴를 했다고 하지만 솔직히 너무 자주 언론에 나온다”며 “그러니까 ‘아직 당의 일선에 서 있구나’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 진영의 폐쇄성을 지적하면서 퇴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돌출했다. 한 시민은 “선대위 비서실을 옛 친노 비서진들로 꾸렸다는데 이는 폐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두 2선 후퇴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정훈 성공회대 교수도 “친노에 대한 비판은 친노가 정책 집단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라서 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와 연임 제한, 정당공천제도 개혁, 기초의회 의원 정당공천 폐지, 투표시간 연장 등의 방안이 혁신안으로 제시됐다.

대학강사를 하고 있다고 한 시민은 국회의원의 특권을 없애는 방법으로 의원수 증원을 얘기했다. 그는 “의원수를 늘리고, 특히 연령·직능 등을 대표하는 비례대표 의원을 늘려서 정말 유권자들을 대표해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은 “지금 공천 방식은 4년마다 생기는 ‘떴다방’ ”이라며 “4년마다 공천심사위가 만들어지면 결국 유명한 사람, ‘스펙’ 좋은 사람이 공천을 받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민은 “지방자치단체장은 3선 제한이 있는데 국회의원은 4선, 5선도 한다. 이를 제한하지 않으니까 특권의식이 더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시민캠프는 토론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선대위 미래캠프 새로운정치위원회의 정치혁신 방안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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