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엎치락 뒤치락’…영향력 커지는 2030 표심

김윤나영 기자

대선 승부 가를 4대 변수

야권 단일화 여부 따라 여론조사 요동…인물·시점 변수
무속인 등 리스크 확산, TV토론 성적표 검증 잣대될 듯
코로나 방역 피로도 가중…방역패스 등 여론 향배 주목

대통령 선거를 50일 앞둔 18일 판세는 안갯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신발 끈을 다시 맸다. 여야는 승부의 핵심 변수로 ① 2030세대 ② 야권 후보 단일화 ③ 검증 ④ 코로나19 등을 꼽았다.

① 2030세대

강훈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은 당사 기자회견에서 “439개 여론조사를 취합하면 현재 이 후보와 윤 후보는 1%포인트 안쪽의 박빙 구도”라며 “투표 당일까지 박빙 승부가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2030세대는 대선의 최대 캐스팅보터로 떠올랐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승리를 이끌었던 2030세대 상당수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찍으며 돌아섰다. 20대 여성의 소수정당·무소속 기타 후보 지지율도 15.1%에 달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20대 유권자의 관심사 중 하나인 젠더 의제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 반페미니즘을 앞세웠다. 이 후보는 젠더 의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30대의 주요 관심사인 부동산 분야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공약했다.

② 야권 후보 단일화

대선 구도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결과에 따라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윤 후보로 단일화하면 안 후보 지지율 일부가 이 후보에게 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대선 후보 3자 가상구도’ 여론조사(11~13일 100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안 후보가 단일 후보라면 윤 후보 지지자의 78%가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반대의 경우 안 후보 지지자 중 49%만 윤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단일화 성사 시점도 관건이다. 대선 임박해서 단일화나 후보 사퇴 등으로 3자 구도가 되면 이 후보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가 될 수 있다. 단일화 없이 대선이 4자 구도로 치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③ 검증

윤 후보는 본·부·장(본인·부모·장모) 리스크가,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리스크가 있다. 윤 후보에게는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논란, 무속인의 선거대책본부 참여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공판과 형수 욕설 논란이 부담이다.

TV토론 말실수 여부도 검증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후보는 양자 TV토론을 기대하지만, 정해진 틀 안에서 대답하는 TV토론이 표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강 본부장은 “상대는 토론을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조금만 해도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반면, 이 후보는 잘한다는 인식이 있어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④ 코로나19

코로나19 전략도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44%에서 7%포인트 오른 수치다. 그러나 지난 총선 때와는 달리 코로나19 피로도가 많이 쌓여서 각 후보가 코로나19 국면을 어떻게 돌파하는가가 관건이다. 확진자 급증, 소상공인 지원 미흡 등이 발생하면 여당엔 악영향이 될 수 있다. 이 후보가 자영업자에 대한 선 보상 원칙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에 나서 코로나19 변수가 크지 않으리라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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