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만나 “북한 미사일 강력 규탄” 외친 이재명…해병대 독립 공약도

김윤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항공부대에서 장병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항공부대에서 장병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안보 및 코로나19 대응 행보에 집중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국론분열용’이라고 강력히 규탄하며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꾀했다. 해병대 독립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김포에 있는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해 “북한이 하필 대한민국 대선이 이뤄지는 시점에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한반도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는 차원에서 대선 후보들에게 공동선언을 제안했는데 함께 해주길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야당 대선 후보들에게 한반도 긴장 조성행위 중단, 대화 재개 협력, 대선 개입 중지를 촉구하는 ‘대북 공동선언’을 제안했다.

이 후보의 잇따른 북한 규탄 발언은 민주당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지 못하다는 국민의힘 공세를 의식해서 나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20대 남성들의 안보관이 보수적인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가 선제타격론을 얘기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도 대화를 강조하되 도발은 규탄하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해군에 소속된 해병대를 사실상 독립시키겠다는 깜짝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현재 육·해·공 3군 체제를 해병대를 사실상 독립시키는 준 4군체제로 개편하겠다”면서 “해병대 전력과 독립성을 대폭 강화해 본연의 임무인 상륙작전 역량을 극대화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해병대 전역자를 위한 해병대회관 건립도 약속했다.

장병들에게는 선택적 모병제 도입과 병사 월급 200만원 지급도 거듭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어진 해병대 장병들과 간담회에서 “징집병 15만명 감축이 목표”라며 “5만명은 모병제로 모집하고, 5만명은 군무원으로, 나머지 5만명은 외부에 경계업무를 줘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사 월급 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당장 내년부터 올리기 시작해서 임기 안에는 200만원쯤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필자 우대 공약으로는 “군 가산점제는 위헌 결정이 나서 어렵다. 그러면 군 호봉을 민간기업에서도 좀 강제로 인정해주자”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민주당 코로나19 위기대응특별위원회와 함께 서울 용산의 대한의사협회도 방문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 “신속한 역학조사·완벽한 검사·전원 격리치료 방식을 앞으로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유연화된 방역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동네 병원 중심의 진단 치료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부가 편성한 14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해 “태부족”이라며 “선거 전에 최대한 정부로 하여금 여야 협의를 통해 최소 35조원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대선이 끝난 후에 50조원 정도는 긴급재정명령 또는 추가 추경을 통해 반드시 확보해 코로나 방역과 경제 활성화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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