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지 간 국민의힘·민주당 지도부, 상대 후보 때리기 선봉에

권성동 “경기도 이겨야 진짜 정권교체”…이재명·김동연 심판론 내세워

윤호중 “이장우·김태흠, 막말 쌍두마차”…대전 찾아 ‘충청 발전론’ 강조

민주당, ‘채용 청탁 연루 의혹’ 김은혜 사퇴 요구…여야 맞고발도 이어져

윤호중, 권성동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0일 각각 경기와 충청 공략에 나섰다. 두 지역은 지방선거 성패를 가를 핵심 접전지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둘러싼 의혹을 비판하며 민주당의 ‘발목잡기’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충청권 후보들을 “막말 후보”로 깎아내리며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집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경기도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라며 “경기도에서 이겨야 진짜 이기는 것이고, 진정한 정권교체가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임 경기지사이면서 민주당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 전 지사 비판에 집중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장동·백현동 게이트, 법인카드 횡령, 성남FC 자금수수 의혹 등 비리 의혹이 끝이 없었다”며 “경기도에서 이재명의 시대, 민주당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전 지사는 무능과 비리 문제가 제기되자 비겁하게 정치적 고향인 경기를 버리고 인천으로 도망갔다”고 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심판론도 내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김동연 후보는 실패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관료”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는 경기도를 경유지 삼아 대권 도전 야심을 품는 걸로 보이는데, 경기도가 특정인의 사리사욕 희생물이 돼야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정부와 협력하기 위해선 집권여당 후보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 정부 출범 발목잡기에 혈안이 된 민주당이 경기도에서 또다시 집권하면 중앙정부와 갈등하다 4년을 허비할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 국민의힘이 유기적으로 협치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사랑하는 후보가 김은혜 후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충청권 표심에 호소했다. 지도부는 대전 서구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막말 쌍두마차 이장우·김태흠 후보를 공천해 충청인의 자부심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애써 몰아낸 국민의힘과 이장우 후보의 막말정치는 대전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과거 정부 성과를 들며 충청 발전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방자치를 복원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 첫 삽을 떴고, 문재인 정부에선 세종 국회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과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도 이뤘다”며 “충청권 메가시티를 조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이어진 충청 중심 균형발전의 역사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KT 채용 청탁 연루 의혹이 불거진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도 나왔다. 박 위원장은 “김 후보는 청탁한 적 없다고 했지만 스스로 검찰 조사에서 청탁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김 후보는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공정하다고 자처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검찰청에 김 후보를 비롯한 KT 취업 청탁자들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하라”고 했다.

여야는 김 후보의 취업청탁 의혹을 맞고발했다. 김 후보 선대위는 백혜련·이수진·김승원 민주당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김 후보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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