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서 민주당 유일한 재선 차준택 부평구청장 “더 큰 책임감 느낀다”

박준철 기자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이 9일 부평구청 집무실에서 활짝 웃고 있다.|부평구 제공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이 9일 부평구청 집무실에서 활짝 웃고 있다.|부평구 제공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53)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들의 마음을 살피지 못한 참패”라며 “민주당에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9일 부평구청에서 가진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대통령 선거와 이어지다 보니 야당 입장에서는 힘든 선거였고,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위치한 부평구는 인구 48만6216명(5월말 기준)으로 인천 서구, 남동구에 이어 인천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이다.

6·1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은 민주당이 참패했다. 민주당은 인천시장을 포함해 10개 기초단체장 중 9곳, 광역의원 37석 중 34석을 차지했던 4년 전과는 달리 이번엔 국민의힘이 사실상 싹쓸이했다.

국민의힘은 유정복 후보가 인천시장에 당선된 것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10곳 중 7곳, 광역의원 40석 중 65%인 26석을 차지했다.

2018년 인천 10개 군·구 중 9곳을 차지했던 민주당 기초단체장들은 이번에는 2곳만 수성했다. 재선에 도전한 구청장들 중 차 구청장만 생존했다. 차 구청장도 4년 전엔 39.63% 차로 상대 후보를 가볍게 눌렀지만, 이번엔 2.57% 차이로 신승했다.

-인천지역 민주당 단체장 중에서 유일하게 재선된 소감은?

“먼저 저를 믿고 다시 선택해 준 부평구민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인천지역 민주당 기초단체장 중 유일한 재선 구청장으로 더욱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4월 21일 출마를 선언하고 40일간 22개 동에 계신 구민 여러분을 한분 한분 모두 만났다. 앞으로 ‘더 큰 부평’으로 나아가는 구민의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결과는 부평구가 추진 중인 굵직한 현안들을 잘 잇고 마무리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4년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겸허한 자세로 약속한 사업들을 성실하게 추진하겠다.”

-상대당 후보와 박빙이었는데, 결과를 예측했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개표 초반에 승패가 나왔다. 16만5642표(69.81%)를 얻어 상대가 얻은 7만1633표(30.18%)에 비해 일찌감치 앞섰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개표 내내 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제가 치른 선거 중 차이가 가장 근접한 선거였다. 새벽까지 마음 졸였다. 개표가 80% 쯤 이뤄진 시점에서야 승리를 확신했다. 최종 10만1876표(51.28%)를 얻었는데, 상대 후보 9만6765표(48.71%)와 5111표 차이였다. 쉽지 않은 선거였다.”

-이번 지방선거를 평가한다면?

“대통령 선거와 이어지다 보니 야당 입장에서는 정말 힘든 선거였다. 이 외에도 다른 여러 요인들이 있었겠지만, 인천뿐 아니라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국민들의 마음을 살피지 못한 결과가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났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의 변화가 필요해졌다. 더 낮은 자세로, 더욱 겸허하게 구민을 받들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이 9일 구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부평구 제공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이 9일 구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부평구 제공

-캠프마켓 공원 조성과 공병단 부지 대형복합시설 유치 등 굵직굵직한 공약이 많은데?

“이번 선거의 핵심 슬로건은 ‘더 큰 부평’이다. 부평이 GTX-B 노선 유치나 서울 7호선 산곡역 연장을 바탕으로 수도권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고, 군부대가 떠난 자리를 중심으로 부평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겠다고 약속했다. 공약 모두가 중요하고 소홀함 없이 추진할 것이다. 이 중 산곡역과 인접한 옛 공병단 부지에 대형 복합시설을 유치하는 공약이 있다. 산곡역 일대는 7호선 개통 이후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곳이다. 재개발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올 하반기 공모를 통해 민간사업자의 창의적인 제안을 받고 구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도 충분히 살펴 가장 적합한 시설을 유치하겠다.”

-가장 주력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굴포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제2의 청계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665억원을 들여 1.2㎞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자연과 이야기하면서 걷고 싶은 하천 굴포천’을 예정대로 2024년 5월에 준공하도록 하겠다.”

-인천시 정부는 국민의힘 유정복 시장이 당선됐다. 공약 실천을 위해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

“경쟁을 위한 선거는 끝났다. 지금부터는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모두 정당을 떠나 지역을 위한, 시민과 구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광역·기초단체가 협력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부평구의 발전을 위해, 구민의 미래를 위해 인천시와 적극 협력하겠다.”

-부평구 인구가 56만명을 넘었다가 48만명까지 줄었는데

“부평구는 수년간 인구가 줄었다. 이는 지역 내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평구에는 현재 18개 구역에서 2만7870가구가 재개발·재건축을 하고 있다.다행히 최근 들어 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다. 십정2구역의 5678가구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입주한다. 그러면 1만3000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7월 입주를 앞둔 산곡2구역과 연말에 입주하는 산곡4구역 등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들이 마무리되는 2년 안에 부평구 인구는 54만∼55만명이 될 것이다.”

-부평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부평의 새로운 4년을 믿고 맡겨 주신 구민들께 감사하다. 기존의 성과와 사업을 잘 이어가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4년을 부평이 수도권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시간으로 만들겠다. ‘더 큰 부평’을 이루는데 제 모든 것을 쏟겠다. 이 모든 과정에서 구민들의 말씀을 들으며 함께하겠다.”

-향후 3선 도전이나 총선 출마설도 있는데

“이제 막 재선의 기회를 부여받았다. 지금은 부평 구민들이 주신 앞으로의 4년을 부평 발전과 구민 행복을 위해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차준택 부평구청장 프로필 ▲1968년 인천 부평 출생 ▲부평동초·부평중·부평고·고려대 졸업 ▲美아메리칸대학교 국제관계대학(석사) 졸업 ▲국회의원 보좌관 ▲제6·7대 인천시의원 ▲민선 7·8기 부평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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