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영석 “문재인 죽여”···민주당 “살인교사 주문 의심”

정대연 기자

경남 양산갑 유세차 위에서 발언

유튜버가 ‘막말 장면’ 촬영해 공개

민주당 “용서 구하고 후보 사퇴를”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경남 양산갑)가 지난 7일 유세차에 탑승한 채 평산마을 근처를 지나면서 “문재인 죽여”라고 외치고 있다. 노컷뉴스 유튜브 갈무리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경남 양산갑)가 지난 7일 유세차에 탑승한 채 평산마을 근처를 지나면서 “문재인 죽여”라고 외치고 있다. 노컷뉴스 유튜브 갈무리

4·10 총선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문재인 죽여”라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양산갑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포함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사과와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윤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지난 7일 오후 평산마을 인근 도로에서 윤 후보가 유세차 위에서 불끈 쥔 주먹을 휘두르며 ‘문재인 죽여’라고 막말하는 장면이 한 유튜버에 의해 촬영됐다”며 “군사독재 정당 후예답다. 정치폭력조직 백골단원을 연상시킨다. 국회의원 후보가 맞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윤 후보는 달리는 유세차 위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유튜버를 향해 “문재인 죽여”라고 말한다.

강 대변인은 “우리 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테러 사건을 벌써 잊었느냐”며 “정치 지도자의 목숨을 앗으려 한 증오 정치의 끔찍한 산물을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부산에서 소환하자 바로 저런 모골을 송연케 하는 극언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가 지난 1월 흉기에 찔려 이송됐던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지난 5일 찾은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당시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만 받은 뒤 응급의료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강 대변인은 “윤 후보는 국민과 문 전 대통령 앞에 용서를 구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며 “수시로 막말을 해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문 전 대통령을 위해하라’는 살인교사 주문이라고 의심할 정도로 위험한 발언”이라며 “눈과 귀를 의심하며 수십 번 다시 보기를 반복했지만 분명했다”고 밝혔다. 도당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모독·살인교사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용서받는 유일한 길은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고, 이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 전 대통령께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다”라며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 차량에 탑승해 빠르게 이동하던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국가 채무 증가,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권의 무도한 국정 운영으로 국민들은 참으로 죽을 지경”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 예산을 지원 받는 문 전 대통령이 “한가롭게 민주당 후보들 선거 운동을 다니고 있다”며 “국가원로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용의 자세를 지켜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평산마을에서 했던 발언은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주기 바란다”며 “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마지막에야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양산 발전을 기대하고 계시는 양산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문 전 대통령께도 본의 아니게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양산갑에는 현역 3선 의원인 윤 후보에 맞서 이재영 민주당 후보, 김효훈 개혁신당 후보가 출마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 후보와 함께 양산 물금읍 벚꽃길을 찾아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이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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