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북·중관계 안 변해” 김 위원장 “관계 끌어올릴 것”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북·미 회담 일주일 만에 시진핑 만나 ‘중국 협조’ 구해리설주·펑리위안 동반 환영 만찬…양국 간 우애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에서 세번째)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을 중국 관영 CCTV가 공개했다.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왼쪽)와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오른쪽)도 함께 촬영했다.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에서 세번째)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을 중국 관영 CCTV가 공개했다.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왼쪽)와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오른쪽)도 함께 촬영했다. AP연합뉴스

올 들어 세 번째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방중 첫날인 1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부부 동반 만찬을 하는 등 정상 간 우애도 다졌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대응에 공조할 뜻을 나타낸 것이다.

■ “북·중관계 견고, 공고히 발전”

시 주석 “북·중관계 안 변해” 김 위원장 “관계 끌어올릴 것”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중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했다. 두 정상은 북·중이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잘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시 주석은 “불과 3개월 만에 김 위원장과 3차례 회담을 열었다”며 “양국 관계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고 중·북관계 발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 및 지역 형세 변화와 무관하게 중·북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킨다는 굳은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중국이 북한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에 “시 주석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 시 주석은 우리가 매우 존경하고 신뢰하는 위대한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북한에 진정한 우호의 정과 귀중한 지지를 보여준 데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견고해 깨질 수 없는 북·중 관계가 새로운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도록 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b>3월 만남</b> 지난 3월 베이징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 | 연합뉴스

3월 만남 지난 3월 베이징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 | 연합뉴스

북·중 정상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하는 협상 국면에서의 공조 방안도 주요 의제였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연 회담에서 한반도 핵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에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의 성과를 잘 구체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이라면서 “북한이 경제 건설로 중심을 돌린다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을 기쁘게 봤고 북한 경제의 발전과 민생의 개선을 지지하며, 북한 본국의 국정에 부합하는 발전의 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각국 이익과 국제사회 기대에 부합하는 긍정적 성과를 얻었다”면서 “양국이 정상회담 공동인식을 한걸음씩 견실하게 구체화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중대한 국면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 보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발휘한 데 대해 감사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 부부 만찬 후 공연 관람

정상회담에 앞서 인민대회당 실내에서 이뤄진 환영의식에는 리설주 여사와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참석했다. 양국 국가가 연주되고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함께 중국군 3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두 정상 내외는 지난 3월 방중 때처럼 서로 악수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어린이들이 붉은 꽃을 흔들며 환호하자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회담 후 두 정상 내외는 시 주석 내외가 주최한 환영 만찬을 가졌으며 공연도 함께 관람했다.

중국 측은 환영의식에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쑹타오 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참석했다.

<b>5월 만남</b> 지난달 8일 랴오닝성 다롄의 해변을 함께 산책하고 있는 김 위원장(왼쪽)과 시 주석.  다롄 | 연합뉴스

5월 만남 지난달 8일 랴오닝성 다롄의 해변을 함께 산책하고 있는 김 위원장(왼쪽)과 시 주석. 다롄 | 연합뉴스

북·중 정상은 지난 3월, 5월에 이어 세 번째 만났다. 북한 정상이 석 달 만에 특정 국가를 세번 방문한 것은 전례가 없다. 그만큼 이번 방문을 통해 북·중 밀월관계를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북·미 협상 과정에서 ‘차이나 패싱’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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