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을지태극연습에 “위험한 전쟁 불장난 소동”

북한 당창건 76돌을 기념하여 개막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연일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국가 비상 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실시하는 남측의 ‘을지태극연습’에 대해 “무분별하고 위험한 전쟁 불장난 소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을지태극연습에 대해 “남측의 ‘이중적 자세’를 보여준다”고 주장하면서 ‘부정적 후과’를 언급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26일 리진국 사회과학원 연구사가 쓴 ‘정당화될수도, 통할 수도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글은 “명백히 을지태극연습은 우리 공화국을 겨냥하여 벌어지는 또 하나의 무분별하고 위험한 전쟁불장난소동”이라고 규정했다. 또 “을지태극연습이 ‘북의 전면남침상황’이라는 것을 가정하고 벌어진 도발적 성격의 연습이라는 사실이 이를 명백히 실증한다”면서 “이것이야말로 동족에 대한 적대의식의 집중적 발로로서 조선반도(한반도)정세를 의도적으로 긴장시키는 불순한 군사적대결책동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망동은 긴장격화의 불씨이며 조선반도 평화보장에 백해무익하다”면서 “상대방을 반대하는 전쟁연습이 어떤 부정적 후과를 미치겠는가 하는 것은 더 논할 필요조차 없다”고 했다.

을지태극연습은 재난과 전시 등 국가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민·관·군 합동 정부연습이다.

1968년 1월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 사건을 계기로 그 해 7월 ‘태극연습’이란 명칭으로 처음 실시했으며 이듬해 ‘을지연습’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으로 진행해오다 2019년부터 정부의 을지연습과 군의 단독 군사연습인 태극연습을 연계한 형태로 바꿨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취소됐고, 올해도 당초 5월 시행되려던 계획을 하반기로 연기했었다. 지난 2018년에는 남북 정세를 고려해 유예되기도 했다.

리 연구사는 을지태극연습이 남측의 불공적인 이중적 태도를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최근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이중기준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리 연구사는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관점과 정책의 노골적 표현인 ‘을지태극’연습은 그 무엇으로써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또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완전한 평화가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하자면 각종 군사연습과 무력증강이 완전히 중지돼야 한다”라고 을지태극연습 중단을 요구했다. 북한이 매체를 이용해 을지태극연습을 군사적 대결책동으로 규정하고 중단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연습 기간 중 비난 수위를 높이거나 추가적인 무력 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을지태극연습 통일의 메아리 이중기준 조선의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