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원회의 폐막 이틀 만에 비서국 회의 소집…기강 다잡기

박은경 기자
북한이 지난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북한이 지난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를 폐막한 지 이틀 만에 당 비서국 회의를 소집해 간부들 기강 잡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이해진 내부 기강을 잡고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위원장이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비서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8~10일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결정된 과업들을 관철하기 위한 조직정치사업을 추진하고 “올해 당 및 국가사업 전반에서 당조직들의 역할을 결정적으로 개선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해 혁명적 과업들을 포치(하달)했다”고 전했다.

또 “비서국은 중요하게 당 안에 강한 규율 준수 기풍을 세우고 일부 당일군(간부)들 속에서 나타나는 세도와 관료주의를 비롯한 불건전하고 비혁명적인 행위들을 표적으로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데 대해 토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혁명적 당의 본성과 사명과 임무, 즉 본태가 철저히 계승되고 사회주의 집권당의 전투적 강화발전을 위해서는 전당의 당 조직 안에 높은 정치성과 투쟁기풍, 혁명적인 작풍과 공산주의적 도덕 품행을 장려하고 배양시키는 사업을 선행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이를 위해 “보다 강력한 당규약 및 당규율 준수 기풍과 당의 노선과 방침 집행 정형, 건전한 작풍 구현과 도덕생활 정형에 대한 감독사업 체계와 시정체계를 엄격히 세우는 것이 필수 불가결의 선결과업”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중앙검사위원회와 지방의 각급 기층 규율감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기구적 대책과 감독·규율 심의·책벌 규범들을 세분화하기 위한 과업들을 밝혔다. 그는 검사위원회의 사업 보좌기구인 규율조사부서들의 권능과 직능을 확대·강화하고 엄격한 감독사업체계와 책벌제도를 실시해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 실현과 당의 광범위한 정치활동을 강한 규율제도로 철저히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회의에서 “당 정치활동에서 혁명성과 전투성을 제고하며 당의 역할과 풍모를 세련시키고 개선 강화할 데 대한 총비서 동지의 중요한 전략적 당건설사상이 천명됐다”면서 비서국이 이를 구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 이어 바로 비서국 회의를 따로 소집해 당내 규율 문제를 다룬 것은 간부 기강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 간부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방역체계 곳곳에서 총체적 문제가 드러났다고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조용원·박정천·리병철·리일환·김재룡·전현철·박태성이 참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 내부의 비혁명적, 반사회주의적 행동양식들을 근절하고 당 사업 활동에 체계를 세우겠다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사회내부의 이완을 방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달 중 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됐다고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지난달 15일 39만2920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해 현재 3만명대까지 줄어든 상태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코로나19 현황에 대한 정부의 판단을 묻자 “북한 발표만 놓고 보면 외형상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면서 “북한의 이런 발표 추세가 계속된다면 북한이 6월 중에 코로나 위기가 해소됐다고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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