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장관 “리선권 北 통전부장과 대화 용의있어…핵실험 물리적 준비는 끝난 듯”

박은경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경향신문

권영세 통일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경향신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1일 리선권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발표한 대남·대외 인선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남북간 모든 현안을 풀어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대화 국면으로 전환해 가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저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식이든, 리선권 통전부장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권 장관은 북한의 코로나19와 장내성 질환 확산을 언급하면서 “대북 지원은 정치군사적 고려없이 지속해 갈 것”이라면서 “북한도 우리 제안에 호응해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이었던 북한인권재단 출범이 연내 가능하도록 속도를 내고, ‘이산가족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방안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제7차 핵실험 동향에 대해서는 “물리적 준비는 완료된 것 같다”면서도 “실제 정치적 결단을 통해 언제 강행할지는 아직 답을 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급작스럽게 진행될 수도 있고 내년 3월을 넘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차 핵실험 강행 시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북한 핵 문제는 더 이상 남북한 문제가 아니게 된 만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 아래 더 강한 대북제재와 한·미 군사 공조 방안을 강구 중”이라면서 “대북 독자제재도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을 향해 “북한에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은 건 핵 관련 기술 진전은 이룰 수 있을지 모르나, 북한 자신의 안보력 약화와 경제 위기로 귀결될 것이란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통일부 장관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다. 다만 북측은 지난해 3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대남 대화기구인 조평통이 필요없다며 정리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조평통 수장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권 장관이 리선권 통전부장에게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코로나19 발생했던 지난달에도 권 장관이 당시 북한 김영철 통전부장에게 대화를 제안하는 통지문을 보내려고 했지만 북측이 받지 않았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책임 있는 당국자끼리 만나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는 차원”이라고 제의 배경을 설명했다.

통일부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유족의 요구사항을 북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관련해서는 우리 국민 누구나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우선 최대한 내부 자료를 가지고 진상규명을 하고 부족할 경우 북한에 요구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가 단절돼 있는 당장 상황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현장 방문 등 유족 측이 북한에 요구하는 요구사항 등이 있다”면서 “그런 부분들도 적절한 방법으로 전달 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문재인 정부도 북측에 공동조사 등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 고위당국자는 ‘탈북 어민 북송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와 관련해서도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충분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Today`s HOT
불타는 해리포터 성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