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여정 “누가 평화·안정 파괴하는 진범인가…무력 대응 즉시 괴멸”

유새슬 기자

조선중앙통신 담화…한·미 연합훈련 열거하며

“지역 정세 악화 주범들” 비난

역내 안보 불안정 책임 돌리고 군사 도발 명분 쌓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일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진범들” “지역 정세 악화의 주범들”이라고 비난하면서 “우리를 상대로 무력대응을 시도하려 든다면 즉시 괴멸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한반도 안보 불안정의 책임을 한·미, 한·미·일 연합 훈련으로 돌려 추가 군사 도발의 명분을 쌓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부장은 24일 북한 공식 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을 위시한 적대 세력들이 쉼 없이 벌여대는 군사적 준동으로 지역의 정세는 위험한 소용돌이 속에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부부장은 “올해에 들어와 지금까지 미국이 하수인들과 함께 벌린 군사 연습은 80여 차례, 한국 괴뢰들이 단독으로 감행한 훈련이 60여 차례나 된다”며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한·미와 일본이 진행한 연합훈련을 하나씩 열거했다. 이어 “지역 정세 악화의 주범들이 과연 누구인가를 똑똑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미국과 그 졸개들이 적반하장의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과연 누가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진범들인가”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자기의 주권과 안전,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압도적인 최강의 군사력을 계속 비축해 나갈 것이다. 그 누구도 우리의 결심을 꺾지 못한다”며 ”미국이 계속하여 졸개들을 긁어모아 힘을 자랑하며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미국과 동맹 국가들의 안보는 보다 커다란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은 특등 졸개인 한국 것들에게 무모한 용감성을 길러주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 들어 한국 괴뢰 군부 깡패 우두머리들이 도가 넘게 짖어대고 있다. 상전을 믿고 설쳐대며 우리를 상대로 무력 대응을 시도하려 든다면 그것들은 즉시 괴멸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도 이날 담화를 내고 “조선반도(한반도) 지역 정세를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계속 몰아가고 있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책임하고도 우려스러운 무력시위 행위는 지체 없이 중지되어야 한다”면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이 지난 22일 초대형방사포(다연장 로켓)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을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 훈련’이라고 표현하고 이 역시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에 맞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오는 6월 한·미 핵협의그룹(NCG) 3차 회의와 11월 미국 대선 등 올해는 굵직한 국제 사안이 많아 북한이 강도 높은 군사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노동당 제9차 당대회가 열릴 가능성도 커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안에 군사적 성과를 쌓아두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군 당국은 일단 북한이 조만간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할 것이라는 예측 아래 군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군사정찰위성에 대해 “(북한이) 내부적인 테스트가 종료되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아직 그런 준비가 다 완료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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