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9절 앞두고 ‘축전’으로 분위기 조성…열병식 가능성 주목

박은경 기자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 73주년(9일)을 앞둔 7일 농근맹중앙예술선전대 공연이 락랑구역 정백남새전문협동농장에서 진행됐다. 연합뉴스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 73주년(9일)을 앞둔 7일 농근맹중앙예술선전대 공연이 락랑구역 정백남새전문협동농장에서 진행됐다. 연합뉴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하루 앞둔 8일 각국 정상들의 축전과 경축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시리아와 파키스탄, 니카라과,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축전 전문과 라오스, 팔레스타인, 베트남을 비롯한 북한 주재 외교단·무관단의 화환 전달 소식을 보도했다.

평양에서도 다양한 경축행사가 진행됐다.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중앙예술선전대가 전날 평양 낙랑구역 정백남새(채소) 전문협동농장에서 경축 공연을 했다. 조선직업총동맹(직맹)은 중앙로동자회관에서 시·노래 모임을 진행했고, 옥류전시관에서는 제2차 전국 조각·공예 축전이 개막했다. 러시아와 노르웨이, 네팔, 베네수엘라, 적도기니, 나이지리아 등 해외에서 정권수립 73주년을 기념하는 토론회와 사진 전시회, 영화 감상회가 이어졌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9·9절을 앞두고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자부심과 애국심을 고취시켜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올해는 정권수립일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식량난에 따른 불만을 잠재우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2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평양의 미림비행장에서 군부대 편성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림비행장은 북한이 과거 대규모 열병식을 앞두고 사전 예행연습을 진행한 곳이다.

군 당국도 평양 미림비행장의 준비 상황을 볼 때 정권수립 기념일에 열병식을 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김준락 공보실장은 전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다가오는 북한 내부 일정과 연계한 열병식과 같은 대규모 행사 준비 동향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도 주한미군 정찰기 RC-12X(가드레일) 3대를 이날 오전 최전방 일대로 출격시켜 대북 정찰 비행에 나서는 등 북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평양 상공에 전투기 야간 비행 정황도 포착되어 ‘야간 에어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에 맞춰 열병식을 진행한다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와 각종 전술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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