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국감서도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조미덥 기자

야당 인사에 원색적 공격 이어가

야 의원 집단퇴장…2차례 파행

여당 의원들도 비판·제지 나서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의 2일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는 공안검사 출신 고영주 이사장(66)의 이념편향적 발언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공산주의자’란 입장을 고수하고, 문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가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다”고도 했다. 야당은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고 이사장은 문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한 근거를 묻자 “(준비한) 초안만 12페이지”라며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고 애썼고, 한·미연합사 해체에 관여했고, 연방제 통일을 적극 지지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부림 사건 변호인을 했는데, 그런 사람들(부림 사건 관계자들)과 평생 동지로 계속 같이 활동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부림 사건은 고 이사장이 검사 시절 담당한 사건으로 지난해 재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고 이사장은 당시 “대법원이 좌경화됐다”고 반발했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답변 태도 문제로 국감이 중지돼 의원들이 퇴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답변 태도 문제로 국감이 중지돼 의원들이 퇴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고 이사장은 야당 의원들의 ‘대법원 좌경화’ 발언 비판에 “제1야당의 문 대표와 한 전 총리는 대법원 판결을 받고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다”고 맞섰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지금 뭐하자는 거냐”며 반발해 집단 퇴장, 국감이 20분가량 중단됐다.

고 이사장은 국가정상화추진위원장 때 편찬한 <친북인명사전>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정치연합 우상호·오영식·이인영 의원 등이 포함된 것을 두고, “과거 그런(친북) 행적이 있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야당 간사인 우상호 의원이 “이런 모욕을 당하고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반발, 국감은 다시 1시간가량 중단됐다.

여당 간사 박민식 의원조차 “우 의원은 아주 품격 있는 의원이다. 그가 친북용공이면 대한민국 국민 몇 백만이 친북용공”이라며 고 이사장을 질타했다.

고 이사장은 민감한 주제에도 거침없이 우편향적 인식을 드러냈다. 우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도 여순사건에 참여했는데, 공산주의자냐”고 묻자 “그렇다. 공산주의자지만 전향했다”고 답했다. <친일인명사전>에 대해선 “사회를 분열시킨다.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평가했고, “지금 국사학자 중 90% 이상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좌편향”이라고도 했다.

방문진이 대주주인 MBC의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기피 의혹 보도에 대해선 “왜 문제를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MBC 신뢰도 하락 지적에는 “사실 의원들도 신뢰도가 높은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맞서 홍문종 위원장(새누리당)의 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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