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주목받은 배우자 김건희 여사 “영부인 호칭 안 쓸 것”

문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사진)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후보 배우자다. 김씨는 1972년 김광섭씨와 최은순씨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났다.

역대 가장 주목받은 배우자 김건희 여사 “영부인 호칭 안 쓸 것”

1996년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학사를 졸업했고, 1999년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 2008년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디자인학 박사, 2012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전문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술강사, 대학 시간강사로 일하다 2009년 문화예술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에 취임했다.

김 여사는 윤 당선자와 2012년 3월 결혼했다. 당시 윤 당선자는 51세, 김씨는 39세였다. 윤 당선자는 지난해 7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 집사람은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쉴 틈 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씨에 대한 의혹 제기에는 유독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당선자는 지난해 12월 허위경력 의혹에 대해 “시간강사는 공개 채용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 현실을 잘 보시라. 저쪽(여권)에서 떠드는 걸 듣기만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처럼 돈독한 부부 사이지만 윤 당선자는 당선 시 배우자에 대한 예우를 줄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 당선자는 김 여사에게 불거진 잇단 논란에 집권하면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영부인 칭호도 쓰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청와대 제2부속실은 영부인의 일정 수행, 의전 등을 관리한다. 윤 당선자는 지난해 12월28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과하고, 비서실 지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이후 대선 공약집에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가 명시됐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 역시 기자와 통화에서 “당선돼도 (공약들은) 당연히 유지된다”며 “영부인 호칭 폐지는 따로 공약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안 부르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당선자가 이처럼 단호하게 나선 것은 김 여사 허위경력 기재 의혹이 선거기간 중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윤 당선자의 정치참여 선언 전부터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에 전주(錢主)로 참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역대 가장 주목받은 배우자 김건희 여사 “영부인 호칭 안 쓸 것”

아버지 윤호중 명예교수는 법조인의 길 선택에 영향

장모인 최은순씨는 1987년 작고한 남편 김광섭씨가 남긴 서울 송파구 석촌동 일대의 땅을 종잣돈으로 삼아 돈을 벌어 김씨와 김씨의 오빠 건우씨를 키웠다. 그러나 최씨는 요양병원을 불법 개설해 의료급여를 부정 수급한 혐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 여사 외 가장 주목을 받은 윤 당선자의 가족은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다. 윤 당선자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윤 교수의 고향은 충남 논산 노성면이다. 아버지의 고향은 윤 당선자가 선거기간 중 충청을 방문할 때마다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는 근거가 됐다.

윤 당선자는 지난 1월 대전에서 “충청과 대전은 각별한 곳이다. 제 선조가 500년을 논산과 공주에서 사셨다”며 “정치선언 이후 가장 먼저 찾은 곳도 대전”이라고 했다.

윤 당선자가 법조인이 된 것도 윤 명예교수의 영향이 컸다. 윤 당선자는 지난해 7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20대에 판검사를 꿈꾼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법대에 진학한 건 부친의 영향이 컸다. 부친이 경제학이 너무 구름 잡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구체성이 있는 학문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의 경제관에 영향을 미친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읽은 것도 부친인 윤 명예교수의 추천 때문이다.

윤 당선자는 아버지의 주택 거래 문제로 화천대유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윤 명예교수가 2019년 김만배씨 누나이자 천화동인 3호 이사 김명옥씨에게 서울 연희동 주택을 팔았는데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었다는 점을 두고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이 제기된 것이다. 윤 당선자는 TV토론 등에서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자가 아버지의 고향을 들어 충청의 아들을 자처했다면 어머니의 고향은 ‘강원의 외손’을 자처하는 이유가 됐다. 윤 당선자의 어머니 최정자씨는 강릉이 고향으로,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하던 중 결혼해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 윤 당선자는 학창 시절 방학마다 강릉에 있는 외가를 찾았다.

윤 당선자의 지인과 보도 등에 따르면 최씨는 윤 당선자에게 남에게 신세 지지 않고 살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윤 당선자의 여동생 신원씨는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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