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늪에 빠진 민주당,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정용인 기자

사면초가 비대위·친문 관계설정…진짜 위기는 6월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3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3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짜 위기는 아직 시작도 안 됐다.”

기자가 접촉한 정치평론가·교수·선거컨설턴트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누구의?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을 두고 하는 말이다.

0.73%포인트의 석패가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것 역시 엇비슷한 평가다.

“대선(大選), 말 그대로 큰 선거에서 패배했으니 아무래도 실망감·허탈감·배신감 등으로 지지층 심경이 복잡할 것이다. 0.73%포인트라는 근소한 표 차로 패하긴 했지만, 지난해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부터 이번 대선까지 반복해 확인되는 것은 민주당의 전략적 리더십이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당장은 임기 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평가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우하향 곡선으로 나타날 것이고….”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의 말이다.

리서치뷰가 내부용으로 낸 대선평가자료를 보면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나온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로 양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출렁였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012년 대선 직전 터진 국정원 댓글 조작에 필적할 만한 사건이었다고 본다. 뉴스타파 녹취록 보도와 인용보도한 다른 유튜브채널·지역지 유튜브 등의 조회수를 더해보면 1000만건이 넘었다. 막판에 그동안 나온 모든 이슈를 압도한 것이다.”

리서치뷰는 지난 3월 5일 사전투표가 끝난 직후부터 본투표 참여 의향을 포함한 예측조사를 시작했다. 안 대표에 따르면 “사전투표에서 이재명이 앞섰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 사전투표 결과는 실제 결과와 유사했고, 본투표에서 두 자릿수 이상 벌어졌다고 했다.

“우리 여론조사는 자체 조사이다 보니 이틀 전에 선관위에 사전신고해야 했다. 미리 5일 저녁부터 3000명 표본을 신고해놨는데 임의로 늘릴 수도 없고, 7~8일 양일간 합치면 추세가 출렁이는 게 보였다.”

리서치뷰가 3월 9일 발표한 출구예측조사는 결과적으로 거의 정확한 수치를 보여준 방송 3사 출구조사와 달리 윤석열 당선인이 52.1%를 얻어 과반을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이재명 후보 득표는 44.5%). “경기·세종·호남을 이재명 후보가 이겼는데 막판 녹취록 파장이 없었다면 실제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봐야 한다”는 게 안 대표의 주장이다.

문제는 대선 이후 치러지는 지방선거다. 20대 대통령 취임식은 5월 10일 열린다.

8회 지방선거는 6월 1일이다. 이 선거의 사전투표일은 5월 27일과 28일 양일간이다. 취임식과 사전투표일 사이의 간격이 2주 조금 넘는 17일에 불과하다. 많은 선거 전문가가 올해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를 한묶음으로 보는 이유다. 안 대표는 이렇게 덧붙였다.

“새 대통령 취임이 모든 이슈를 압도한다. 정권의 극 초반기이니 허니문 등의 이름을 달고 국정안정론이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만일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식 이후 5월 18일 42주년 5·18 기념식,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 전후 행사에서 통합·협치 행보를 보인다면 비호남지역에서 민주당으로서는 최악의 경우를 맞게 될 것이다. 여기에 총리나 장관·국무위원들을 내정하면서 호남인사나 구민주계를 중용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여러모로 곤혹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다.”


■지방선거 패배, 이미 예정됐다?

이번 대선에서의 ‘여론조사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중앙지·지방지를 막론하고 사방에서 여론조사 결과 보도가 나오고, 그 결과 호남 이외의 곳에서 민주당이 건질 곳이 없다는 것이 알려지면 역설적으로 호남에서조차 민주당이 외면받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호남에서 무소속·기타 정당 광역단체장들이 휩쓴 2006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이 그랬다.

“2016년 총선의 경우 개표 전까지 당시 새누리당이 180석을 가져가고 민주당은 100석에서 턱걸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투표하기도 전에 승부가 끝났던 것이다. 그 결과 호남을 국민의당이 휩쓸었다. 선거결과에 투표한 사람들조차 어리둥절해했다. 2014년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였다. 호남은 ‘민주당 일당독재’에 반발하는 시민의 정서가 굉장히 뿌리 깊게 내려와 있다. 전국판이 그렇게 돌아가면 호남판은 완전히 반대로 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역임한 신철우 정치컨설턴트의 말이다. 한발 더 나아간다.

“여의도 정치판에서는 아예 민주당에 관심도 없다. 오히려 정치 아마추어인 윤석열이 어디로 튈까에 관심이 많다. 확실히 기존 정치인들과 행보가 다르다. 가장 무서운 것은 윤석열이 잘할 것 같다는 것이다. 그게 진짜 무섭다. 선거 때까지의 (민주당 측) 논리가 ‘아마추어에게 나라를 맡겨도 되겠습니까’였다면 지금은 ‘여의도 정치꾼이 못해낸 개혁을 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말이 나온다.”

한마디로 ‘잘할까봐 무섭다’가 여의도 정가의 속내라는 얘기다. 계속된 그의 진단이다.

“진영으로 쫙 갈린 선거에서 이번 대선처럼 열심히 당원들이 뛴 선거는 없었던 것 같다. 처음이다. 세력 대 세력으로 붙었다. 그런데 이쪽(민주당)의 경우 ‘윤석열’이라는 키워드로 묶였다. 화학적 결합이나 정치공학적 결합이 아니라 윤석열이라는 인물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이걸 민주당 지지율로 착각하는 순간, 민주당은 무너지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상황을 알면서도 수습할 지도력 내지는 당내 구심점이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20대 여성들의 표가 생각보다 많이 민주당에 들어왔고, 과거에 무관심하던 2030세대도 막판에 민주당으로 돌아왔는데 대선 후 당의 수습책이라고 하는 게 오히려 더 구태라고 할 만큼 너무 보여주기식이다.”

그가 언급한 ‘보여주기식 수습책’은 선거 후 지도부 총사퇴에 이은 의원총회에서 비대위를 만든 과정이다. 윤호중 원내대표와 지난 선거에서 선대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을 맡은 박지현 전 n번방추적단 ‘불꽃’ 활동가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어진 비대위원 인선에서 이소영·조응천 민주당 의원과 배재정 전 의원, 그리고 바른미래당 의원이었던 채이배 전 의원 등이 참여했다. 권지웅 전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이나 광주광역시 출신 청년창업가 김태진씨 등 6명을 선임했다. 비대위는 총 10명으로 꾸릴 예정이다. 나머지 한명은 3월 25일 선출할 원내대표이며, 다른 한명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지지를 선언한 한국노총이 추천할 예정이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외부인사는 들러리?

당장 나오는 비판은 “현재 선임된 8명의 면면을 보니 ‘현역정치권 인사 5명+청년대표성을 가진 외부인사 3인’의 형식인데 실제 운영에서는 ‘노회한’ 민주당의 정치권 인사들이 주도하고, 외부인사들은 들러리를 서는 형태가 되지 않겠느냐”다. 강성친문·이재명 팬덤에서는 또 그 현역 정치권 인사들조차 민주당의 주류가 아닌 비주류·반문계파 측 인사들이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대선 전까지 원내대표를 맡았으니 자동으로 윤호중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셈인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자리가 비니 다시 원내대표 선거를 하는 셈이고… 문제는 비대위 체제가 언제까지인지, 예를 들어 지방선거까지인지, 새로운 대표를 선출할 8월 전당대회까지인지 아무것도 정한 것 없이 실무선에서 결정하니 반발이 나오는 것이다.”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의 말이다. 의원실 보좌관 출신으로 여러 당 실무 경험이 있는 그에 따르면 외형상 비대위원장의 권유로 위원이 선임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100% 라인을 타고 결정되는 것이 정치권 관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비대위다. 라인을 통해 다음에 뭐할지 주고받기를 하는 상황에서 오더를 받아 공천관리까지 하려고 할 거다. 물론 공천관리위원회는 별도로 꾸리겠지만 현재 선임된 비대위원들을 두고 잡음이 계속되면 새로 선임될 공관위원들을 통해 라인을 구축하려고 할 것이다.”

그는 대선 패배 후 민주당 국회의원들 앞에 놓인 딜레마는 모두 반성과 혁신을 말하지만, 결과적으로 패배가 예정된 싸움(지방선거)에 자기 몸을 내던져 뒤집어쓰려 하는 사람이 나오기 어렵다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가 끝났으니 당을 바꾸자는 말이 나올 수 있는데,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여러가지가 걸릴 것이다. 일단 의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역적으로 몰리는 것이다. ‘뭐하러 분란을 일으키나, 사리사욕에 관종짓하는 거 아니냐’는 기류가 워낙 강한 정당이 돼버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이 얼마 안 남았지만, 여전히 강성 지지층이 굳건하다. 이 시점에 당의 체질을 바꾸자는 건 판을 깨자는 건데…. 당장 6월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이후엔 또 바로 22대 총선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의원들로선 올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천권이 걸려 있으니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국면으로 판단하는 듯하다.”


■청와대 출신 친문 의원들의 반발

그가 말한 ‘당 체질 변화’란 이른바 ‘친문정당’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박신용철 위원은 지난 2020년 총선 직후 “180석이라는 대승 결과가 이후의 당 행보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본 적이 있다. 그는 지금의 대선 결과도 그 연장선에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의석이 많아졌으니 먹을 것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결국 눈치볼 것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건 5월 9일 이후 야당이 될 현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배도 부르고 등도 따스운데 뭐하러 광야에 나가 내 몸을 불사르나. 21대 총선에서 180석이 되는 순간 민주당은 두들겨 맞는 수순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실 지난해 재보궐까지 진짜로 두들겨 맞지 않았다. 그 결과가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반대편의 시각에서는 문재인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만 한 것 아닌가. 그럴 만도 한 것이 지난 2년간의 민주당 모습이 수평적 당·청·정 관계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모두 청와대만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장관이 될까’, ‘지역예산을 딸까’만 고민했다. 거기에 새로 국회의원이 된 인사들의 3분의 1은 속칭 ‘문재인키드’라 더 힘들었다. 대선 후 치러진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도 나오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대선 패배 책임이 없을까. 누구든 대통령에게 탈당을 하든, 사과를 하라는 식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아무도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지 않는가. 다시 말해 초선이나 중진이나 ‘나는 책임지기 싫다. 국회의원은 한번 더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논란은 지난 3월 16일 광주에서 연 비대위 회의에서 채이배 비대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라고 발언하자 당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14명이 연명해 반박 입장문을 내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3월 17일 낸 입장문에서 “우리는 지난 5년이 ‘공’은 하나도 없이 ‘과’로만 채워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5년의 국정운영이 ‘나쁜 정치’라는 한 단어로 규정되는 것에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이배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인가”라고 반발했다.

이른바 강성팬덤이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비호감을 넘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거리다.

유튜브 인터넷 언론 열린공감TV에 패널로 참가하고 있는 김두일 작가는 SNS에 올린 글에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과거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법사위를 지키고, 검찰개혁법안을 마무리하며 언론중재법을 연내(2020년)에 통과시키겠다는 세가지 약속을 했지만 결국 세가지 다 지키지 않았던 인물”이라며 “원내대표로 윤호중은 송영길 대표와 비슷한 수준의 대선 패배 책임의 무게가 있는데 당직 사퇴 대신 비대위원장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명분이 없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수습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3월 16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장 앞에서는 비대위 해체와 민주당 각성을 주장하는 강성지지자들의 피켓시위가 이어졌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포진한 일부 강성지지 그룹들은 비대위 위원들에게 항의문자를 보내는 한편, 3월 18일에는 민주당사 앞에서 비대위 체제에 항의하는 오프라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SNS와 강성친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현재 비대위는 낙엽파(이낙연계)와 세균파(정세균계)가 차기 당권을 놓고 나눠먹기를 하려고 만든 비대위이며 구색을 갖추려고 정치 경험 없는 애들 같은 청년들을 채워놓았다”며 “검찰 주도로 뒤가 구린 민주당 의원 30여명의 뒷자료를 확보해 협박·회유를 통해 분당을 획책해 30여명만 넘기면 민주당 과반이 무너지고 여대야소의 국면으로 전환하려고 한다”는 등의 음모론적 주장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3월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일부 권리당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 참석하는 비대위원들을 향해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3월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일부 권리당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 참석하는 비대위원들을 향해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윤호중의 승부수,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지난 대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의 입장은 무색무취, 중립이었다.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더더욱 특정 후보 지지 입장이어서는 안 되기도 했고.”

민주당 한 당직자의 말이다. 그는 “물론 의원총회 과정에서도 일부 반대 목소리가 나왔지만 반발은 일부가 하는 것이고 비대위 체제는 이미 출범해 가고 있는 것”이라며 “특정 계파가 비대위 배후에 있다는 것은 당의 분열을 노리는 당 밖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이지 내부에서는 전혀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예컨대 현재 비대위 멤버에서 이른바 이낙연계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낙연 국무총리 시절 1기 비서실장을 역임한 배재정 전 의원이 유일하다는 것.

“배재정 전 의원은 강성(이낙연계 인사)도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구색상 이낙연계 인물로 끼워넣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말 이낙연계로 채우려고 했다면 캠프에서 끝까지 함께한 최인호·윤영찬 같은 인물이 왔을 것이다.”

이 인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기 쉽지 않다. 비대위 임기는 잠정적으로 다음 당대표를 뽑을 전당대회까지라고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대패하면 바로 다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윤 위원장이 그 리스크를 안고 가겠다고 설득해 의총에서 받은 것이다.”

당 내외에서는 이번 대선 직전 민주당에 입당한 박지현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를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지를 두고도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승부수’라고 하지만 이미 전력이 있다. 이낙연 당대표 시절 최고위원으로 깜짝 발탁한 박성민씨의 사례다.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을 거쳐 청와대 청년 비서관을 맡았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실 청년운동 1세대로, 10년 넘게 운동과 정책 경험을 쌓은 발군의 젊은 리더들이 전국 구석구석에 많이 포진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다 제치고 어느 날 갑자기 정치를 시작한 사람을 끌어올리는 방식은 여느 평범한 청년들의 눈에도 공정하지 않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 세대가 민주당이나 정의당이 해온 깜짝 발탁에 대해 가장 용납하지 못하는 부분”이라며 “평범한 많은 청년은 밑바닥에서부터 피땀 흘려 노력해 얻은 결실에서 정의를 보는 것인데, ‘시행착오’를 왜 되풀이하는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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