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법률이 정한 역할 성실히 수행하겠다” 사퇴 압력 일축

조미덥 기자

野 “사퇴 종용이 윤석열식 정의인가” 비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열린 국민권익위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열린 국민권익위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18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대한민국은 법치 국가다. 법의 정신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법률이 정한 국민권익 보호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지방변호사회 특강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법률에 정해진 공직자의 임기를 두고 거친 말이 오가고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 거취에 대해서는 법률이 정한 국민권익 보호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법과 원칙을 고민하겠다”며 “국민들의 말씀을 차분히 경청하고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가장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바뀐 뒤 여권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자진사퇴 압력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의 사퇴 종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정의와 공정에 위배된다고 공세를 폈다. 조승현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체부 사직 강요사건’을 수사해 직권남용죄로 처벌받게 한 검사가 바로 윤 대통령”이라며 “그랬던 분이 이제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서슴없이 사직을 강요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이 하면 적폐이고 본인이 하면 정의인가”라며 “윤석열식 정의와 공정의 실체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 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아직 임기가 1년 가량 남아있지만, 여권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정운영 철학을 공유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열린 국무회의에 전 위원장과 한 위원장을 부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위원장을 국무회의에 부르지 않은 데 대해 “굳이 올 필요가 없는 사람까지 다 배석시켜서 국무회의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기자들을 만나 “(두 사람이) 자리를 양보, 물러나는 것이 정치 도의상으로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